최수현
그 여름, 나는 (2018. 1. 31, 가하, 가격: 12,000원)
작품유형: 재회물, 학원물
시대/장소: 1993-2004/서울
커플: 윤제희(19-->30, 고3-->외과 전문의, 기다림남), 이재이(19-->30, 고3-->한일 유니폼 영업팀 대리, 가난녀)
1993년, 치열하고 뜨거웠던 중앙고 3학년 3반의 여름. 착하고 예쁜 부반장 이재이. 그녀 때문에 두 배로 뜨겁던 반장 윤제희. 2002년, 열아홉 풋사랑과 다시 만난 스물여덟의 여름. 한국대학병원 피부과 전공의 윤제희. 한일 유니폼 영업팀 대리 이재이. 월드컵, 그 열기만큼 뜨거워진 감정. 알싸하고 달콤했던 첫사랑이 다시 찾아옵니다.
프롤로그
1장. 2002년, 너와 나
2장. 3학년 3반, 반장과 부반장
3장. 5월 31일, 꿈의 시작
4장. 미리 말하지만
5장.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6장. 대란의 시초
7장. 보고 싶었어
8장. 안 때릴게, 넌
9장. Lace
10장. 때리려고, 너
11장. Polaris
12장. 병원 옆 동물병원
13장. 병사탕
14장. 안 끝날 줄 알았어
15장. 0125023952
16장. 소원
17장. 엑스포
마지막 이야기
첫 번째 에필로그. 선생님
두 번째 에필로그. 그녀의 남편 제희, 그의 후배 재이
세 번째 에필로그. Winter Sonata
외전. 그 이후 나는
작가 후기
review:
고3의 풋사랑을 성인이 되어 이루는 이야기입니다. 월드컵과 엑스포를 거친 수능1세대의 향수가 녹아있습니다. 심리묘사와 성격묘사가 좋아서 캐릭터가 생생합니다. 과묵하고 의젓한 제희의 진심은 일곱 개의 삐삐 메시지에 남아 있습니다. 착하고 예쁜 부반장 재이는 소녀가장처럼 지내는 동안에도 심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한 제희의 독백이 가슴을 울립니다. 제희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호했던 재이의 행동도 후반부에 가면 이유가 밝혀집니다. 평균이상입니다.
비 내리는 밤 (2017. 6. 23, 가하, 가격: 21,600원)
작품유형: 맞선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서유인(30대 초반, 재벌 3세, 레스토랑체인 사장, 여우남), 여원(20대 중반, 초선 국회의원 양녀, 심리학자, 복수녀)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아직은 부담스럽겠죠?”
아무것도 탐낼 수 없었던 그 여자, 여원.
너무나도 탐이 나는 이 남자, 서유인.
살포시 내리는 빗방울처럼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든 두 사람.
비 내리는 밤, 연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 당신 정말 좋아하나 봐.”
유인이 우산 안으로 마주 서자 비를 흠뻑 맞은 그의 팔 아래로 주르르 빗물이 떨어졌다.
“날 좋아하는 걸 이제 알았어요? 비 때문에?”
“아니, 좋아한 건 한참 전인데…….”
유인의 성격을 생각하자면 지나치게 담담한 고백이었다.
“이 정도로 좋아하는지는 몰랐지.”
review:
어린 시절 돌아가신 친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재혼으로 팔자 고친 어머니를 약점으로 가진 여원은 계부와 그 식구들에게 당하고 삽니다. 사귀던 남자도 집안의 돈으로 떨어져 나갔고 예쁜 얼굴 덕에 비싼 값으로 팔리길 바라는 처지입니다. 얼결에 나간 선자리에서 건진 남자가 계부에게 댈 것도 아닌 좋은 조건의 재벌가 일원임을 알게 되자 여원은 그를 이용해 계부에게 복수를 하려합니다.
여원의 처지와 심리를 알고 있는 유인은 기꺼이 기댈 언덕이 됩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복수에 몰두한 여자가 감정에 휘둘려 나중에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입니다. 심약한 어머니와 이복 여동생에게 발목 잡혀 통쾌한 복수도 못하고 심정적으로 괴로워만 하는 여원의 모습이 작품의 주제입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주변 환경과 조건 때문에 진심을 터놓지 못하는 상황은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결말은 다소 싱겁게 끝나는데 그래도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됩니다. 평균작입니다.
취향의 문제 1-2 (2016. 7. 20, 가하, 가격: 20,000원)
작품유형: 맞선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김경원(34, 클럽사장-->리조트 사장, 후회남), 이제나(20대 후반, 마약수사대 경위, 당찬녀)
“저도 마약 하면, 이 시간에 제나 씨 불러낼 수 있는 건가요?”
삶의 모토가 재미인 남자, 클럽 더 베이 사장 김경원.
“딱 말씀하셨던 그대로더라구요, 돈 많은 미친놈.”
차가운 눈의 여왕,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경위 이제나.
남자 하나와 여자 넷. 최악의 선자리.
그 자리서 제 흥미를 끄는 여자를 만날 걸 알았다면 안 그랬을 텐데.
최악의 첫인상을 만회하기 위한 경원의 외조는 끊이질 않고, 제나의 이마에 느는 것은 주름뿐.
진심으로 밀어내는 제나와 전력으로 당기는 경원의 밀당 로맨스 ‘취향의 문제’!
review:
《비 내리는 밤》처럼 맞선물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자리》와 연작입니다. 《당신의 자리》를 읽지 않아서 주요 등장인물의 배경을 유추하며 읽었습니다.
파토낼 생각으로 여자 넷과 동시에 맞선을 본 남자는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경찰공무원인 여자는 눈치도 빠르고 손속도 매워 접근하기도 어렵습니다. 스폰으로 만난 여배우는 쿨하지 못하게 곁을 맴돌고, 과거의 악행은 하나씩 되살아나 맞선녀와의 만남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인생이 최고인줄 알았으나 사랑이라는 더 큰 가치를 깨닫은 남자는 그것에 올인합니다. 반전도 있고 긴장도 있습니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맞선물이 처음도 아니고 연작의 다음편이라 식상함 플러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클리셰인 출생의 비밀도 감점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