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선

천무화영(대현문화사, 2003)

내가 그를 만난 건 내 나이 15상 때였다.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그에게 빠져 들었다.

그의 이름은 진천무(陳天武), 북해빙궁 얼음덩이를 가져와 인간으로 조각했다는 말을 듣고 있는 남자.

그는 날 제자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난 그를 사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나의 정인(情人)이었다. 비록 그는 날 그리 생각하지 않지만.

천무(天武) 사부님!

제가 어떻게 해야 절 봐주실 건가요? 제 존재를 알고나 계신가요?

난 하루 열두 번도 넘게 그의 차갑게 굳은 마음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묵묵무답.

나의 이런 노력을 알고나 있나요? 절 언제 여자로 봐주실 건가요?

"천무 사부님!…천무 가가(哥哥), ……천무, ……야, 진천무!"

퍼억!

"왜 때려요? 저처럼 갸날픈 여인,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때리시는 거예요?

……왜 그런 눈으로 보시는 거예요, 천무 사부님?

제가 연약하고 아름답고 현명하고 정숙한, 한마디로 요조숙녀라는 건 세상이 자 알고 있는데,

……이씨, 말로 하지, 또 때려요?"

"……"

"그렇게 노려봐도 소용없어요, 전 절대 마음 안 바꿀 테니까.

천무 사부님이 바꾸시는 게……. 그리고 이리로 와 보세요."

"……."

"이로써 천무 사부님은 내 것! 침 발라 놨으니 바람 피우지 말아요!"

천무화영 제2부(대현문화사, 2004)

천하의 유화영을 누가 제지할 수 있을까.

유화영, 천무를 따라 강호로 나가다. 오호, 통재라! 오호, 애재라!

화영이 가는 길에 말썽이 안 생긴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법.

천무와 천호, 사제들의 간을 홀라당 뒤집어 놓으며 화영은 애초의 목적인 천무 단속은 온데간데없이 말썽의 중심지로 뛰어든다.

유화영, 과연 강호를 평정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