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아

내겐 너무 먼 당신(눈과마음, 2003)

클럽 ‘유메’ 사장 강민혁.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하얀 여자 한나영. 호시탐탐 강민혁을 노리는 ‘봉’클럽과 최종식.

민혁은 과연 나영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들과는 너무 다른 그녀였기에, 자신이 기다려 온 여인이었기에. 그는 그녀를 놓칠 수가 없었다. 아니, 놓아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봉’ 클럽 파가 아는 건 시간문제.

“왜……왜들 이래요?”

약하디 약하게 들리는 나영의 물음에 누군가 코웃음을 치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누군가의 등에 그녀의 몸이 얹혀졌다.

“악! 이거……놔요. 이거 놔!”

나영은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온몸을 버둥거렸다. 손이며 발이며 사용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사용했다. 너무나 무서웠다. 끌려가면 죽을 것만 같았다.

“사람 살려요! 사람……살려요!”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을 쳤건만 이 끔찍한 사내는 공격이 마치 가소롭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계속해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평소에도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녀의 비명을 듣고 와줄 사람은 없었다. 아니, 들었더라도 선뜻 나서 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나영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아니, 이젠 악을 쓰며 죽어라 반항했다.

순간 딱딱한 바닥 같은 곳으로 내동댕이쳐지자 어딘가에 머리가 세게 부딪쳤는지 마치 두 쪽이라도 날 것처럼 밀려오는 아픔에 그녀는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정신을 잃으면 안 돼. 그러면……난 죽어.

아내 키우는 남자(눈과마음, 2003)

겉모습은 자유분방해 보여도 몸도 마음도 순결한 남자 류. 그의 직업은 내과 의사.

한국인 아버지가 두 번째로 재혼한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파란 눈을 가진 혼혈아 류가 겨우 찾아낸 인생의 동반자인 그녀는 3학년이었다. 당연히 그는 그녀의 성숙한 분위기로 대학교 3학년으로 받아들였지만 그건 그의 착오.

그녀는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것이다.

고독과 벗 삼으며 겨우겨우 찾아낸 자신의 동반자가 이런 어린아이라니…….

과연 그는 그녀를 완전히 포기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첫사랑 때문에 하루하루 죽어만 가는데……. 그가 마침내 선택한 길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