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에(눈과마음, 2002)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민정과 재벌가의 외아들 현성 커플은 그 자라온 집안 환경만큼이나 넓고 깊은 성격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서로 그 차이를 이해할 틈도 없이 그들은 서둘러 결혼부터 했다.
결혼하고 3년이 지난 후…….
천성이 밝고 자유로왔던 민정은 단조로운 일상과 고부간의 갈등으로 영혼없는 인형처럼 살아가고, 현성은 그런 아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짜증을 부린다. 민정과 현성은 열애의 감정은 희미하게 간직한 채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갈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남한강가로 짧은 여행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아직 식지 않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다. 게다가 민정이 임신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시어머니의 반대로 첫 임신때 유산을 경험한 민정은 모든 것이 두렵기만 하고,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르는 현성은 아내의 임신에 더 없는 희열을 느낀다.
그러던 차에 자신 때문에 시작된 남편과 시어머니의 갈등을 보다 못한 민정은 집을 떠나 버리고 현성은 어머니로 인해 자신의 태생에 대해 깊은 좌절을 맛본다.
제주도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민정은 현성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현성은 그 제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아내와 아이를 되찾기 위해 직접 제주도로 찾아오는데…….
review:
바보같은 행동만 골라 하는 여주 때문에 가슴을 치기도 했지만 섬세한 감정묘사와 개연성있는 줄거리가 인상적입니다. 여주가 남편에게 좀더 마음을 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둘 사이에 가능성이 보입니다.
눈물의 여왕(눈과마음, 2003)
그녀에게만은 언제나 다정다감한 이완. 이완의 작은 노력들로 상연의 일상은 점차 아름답고 풍요로운 나날로 변해간다. 그 사람을 무시하고 외면할 수 없는 그녀의 마음이 이제, 사랑을 받아들이려 한다. 그래도 될까? 정말 괜찮은 걸까 하는 의심은 접어둔 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는 내 사랑이었다. 사랑도 사업처럼 조사와 계획을 바탕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편하지도 않고 좋지만도 않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어가는 동안 행복한 마음이다. 아주 작은, 정말 작은 불씨 하나만 빼면,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해 미칠 것 같다.
라이어 (눈과마음, 2003)
나의 지난 시간들은, 그리고 지금의 이 순간은 절대로 그냥 그렇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면서 하루하루를, 그 나날들을 버텨 내고 이겨 냈는데. 예정된 것이라니, 천만의 말씀이다. 그 고통이 너무도 깊고 컸기에 지금 이 순간, 아내와 함께 한 이불 아래에서 아침을 맞고 한 지붕 아래에 아들이 평온하게 잠을 자는 이 현실이 가능한 것이리라. 이 행복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