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개발발 

두 손이 닿을 때까지 1-2 (2021. 6. 17, 세레니티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6,600원)

작품유형: 판타지로맨스, 짝사랑물

시대/장소: 근대/가상제국 히테리아

커플: 라가헨 솔 아단티에(29, 용병 -> 공작, 구국의 영웅, 제국의 제1기사, 황실기사단장, 과묵남), 그레타 리에보(23, 리에보 백작가 막내딸, 신궁, 직진녀)   

이른 초봄, 사냥대회에서 곰을 만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 그레타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대마물 전쟁의 막을 내린 외팔의 영웅 아단티에 공작.

남자는 늘 꽃같이 조신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생각했던 그레타였으나 아단티에 공작을 본 순간 그레타의 가슴에 혜성처럼 사랑이 찾아오고 마는데. 사랑이 언제나 이상형의 모습을 하고 찾아오겠는가!

“나는 내 운명적인 만남을 운명적인 사랑으로 만들 거야!”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일단 저 사람이 좋다!

가끔 소심하지만 사랑에는 직진뿐인 그레타의 사랑을 향한 어설픈 전력질주가 시작된다.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사랑에 진심인 여자. 눈치라고는 더럽게 없는 남녀의 두 손은 닿을 수 있을까?

1권 

1. 봄

2. 여름

3. 가을(1)

2권 

4. 가을(2)

5. 그에게는 봄

외전. 그들의 이야기

(1) 일타강사 백궁의 리에보

(2) 2황자 아시엘

(3) 침대 밑의 비밀

(4) 오빌 데비우스와 아단티에 공작

(5) 이자벨과 꼬마 리에보

(6) 미련은 뒤에 두고 앞으로

review: 

근 10여 년 만에 쓰는 이성애로맨스 리뷰입니다. 19금도 아니고 구입 권수도 많지 않지만 리뷰할 가치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아단티에 공작은 오른팔이 없습니다. 활쏘기가 대국민 관심사인 나라에서 한 팔이 없는 남자는 그만큼의 패널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신궁 리에보”라 불리는 리에보 백작가의 막내 그레타는 제국에서 가장 활을 잘쏘는 집안에서도  일등 사수입니다.  

대마물 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며 성도 없는 용병에서 일약 공작으로 신분상승한 라가헨.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내막은 복잡합니다. 정치적 타협의 결과로 오른팔을 잘랐고, 전쟁 이후 팽당한 사냥개 신세에서 조금 나은 정도입니다. 지근을 보살피는 보좌관과 집사도 실상은 유능한 감시자일 뿐입니다. 세상만나 지친 그에게 다가온 연하의 이성 팬은 그의 이목을 사로잡고 마지막에는 마음까지 사로잡습니다. 불행으로 점철된 남자에게 찾아온 조용한 힐링, 어리고 아리따운 영애의 순도 높은 사랑이 주는 위안이 작품 내에 숨어 있습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어른들의 관음과 조력이 유머와 웃음을 자아냅니다.

플롯이 치밀하거나 문장이 아름답지는 않으나 주제가 좋습니다. 외전에 등장하는 짧은 비극도 심금을 울립니다. 평균이상으로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