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원

애수(세림, 2003)

원망도 절망도 아닌 그저 애절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상현은 숨이 막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더 이상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그녀를 미친 듯 사랑했던 예전의 자신이 아니었다.

“상사가 질문을 할 때마다 그렇게 눈물을 쥐어짰었냐? 여긴 당신 안방이 아니고, 회사야. 그 정도도 구분 못할 정보면서 지금껏 버틴 게 용하군.”

“인수인계 마치는 대로, 사직서 쓰겠습니다.”

“윤희수, 내가 널 쉽게 놔줄 것 같아?

네가 나한테 준 싸구려 모욕만큼 나도 그대로 돌려줄 생각이거든.

사직서를 쓰고 안 나오는 건 네 자유야. 그렇지만 어차피 넌 내 포위망에 걸린 거고 난 반항하면 할수록 좀 더 포악해지는 성질이 있다는 것만 명심해.

이런다고 내가 너한테 미련이 남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너 같은 여자한테 남은 게 있다면 쓰레기 같은 분노겠지. 그만 나가 보실까요? 윤희수씨.”

상처받은 마음으로 인해 희수의 몸이 비틀거렸지만 상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차디찬 눈으로 그녀를 바라 볼 뿐이었다.

연인(세림, 2003)

단순, 다혈질의 귀여운 사고뭉치 혜원과 두뇌와 야망, 여자에 대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남자 찬석, 그들은 자존심을 내세우며 늘 티격태격 싸워대지만, 어느덧 서로의 존재를 가슴 깊이 새기게 됩니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아직 사랑에 초보인 찬석과 혜원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인연이 연인이되기까지의 한판 뒤집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