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가득 사랑을 (영운기획, 2000, Dream dream romance ; 2)
정섭이 해인이게 다시 입을 맞추는 순간, 그의 남성이 그녀의 여린 살을 비집고 파고들었다. 해인은 처음 느껴보는 예리한 통증에 눈을 번쩍 뜨며 짧은 비명을 내지르자, 정섭이 얼어붙은 듯 해인을 껴안은 채로 동작을 멈췄다.
해인의 입에서 새어나오던 비명이 천천히 사그라들자 정섭이 해인의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정섭은 머뭇거리는 것 같았고 해인이 처녀였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 같았다.
해인은 정섭이 이대로 멈춰버린다면 어쩌나 걱정됐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가 않았다. 정섭이 전해주는 흥분의 끝을 맛보고 싶었다.
- 본문 중에서 -
review:
낮에는 공장에 다니고 밤에는 전문대학을 다니는 해인. 다니던 공장의 공장장에게 커피를 쏟는 실수를 하고 그 실수가 원인이 되어 해고당합니다. 알고 보니 공장장은 회사의 사장이며 재벌입니다. 다음날 해인의 집을 찾아온 공장장은 야간 비서로 그녀를 채용하고 2달치 월급도 선불로 줍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의 상상대로입니다. 사장을 좋아하는 부잣집 딸, 여주를 좋아하는 남자직원. 오해, 화해, 해피엔딩.
두려움 없는 사랑 (영운기획, 2000, Dream dream romance ; 3)
지원은 윤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가 자신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좋아하는 건지 반대로 아주 싫어하는 건지를 알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윤호의 얼굴에서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그는 지금에야 다시 나타났던 걸까?
벌써 보름 전인데, 그렇다면 그는 필립이의 존재를 끔찍해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왜 말이 없지"
"알아 버렸군요"
지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중얼거리자 윤호는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 본문 중에서 -
review:
사랑하던 연인이 시어머니 될 사람의 방해로 헤어집니다. 윤호는 다시 찾은 지원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결혼을 서두릅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방해는 계속되고 남주는 마지막에 가서야 처음의 헤어짐이 오해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리즈 세 권을 비교하는 것은 도토리 키재기지만 그나마 가장 낫습니다. 그러나 세 권 모두 절정에서 결말로 너무 빨리 전환되는 바람에 독자들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PS: 《DDR》시리즈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습니다. 2000년에 발행되었지만 부수도 많지 않을 뿐더러 한 달만 발행되고 절판되어 대다수 독자는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읽으면 손해, 안 읽는 게 남는 시리즈입니다.
황홀한 키스 = Kiss of ecstasy (영운기획, 2000, Dream dream romance ; 1)
현진은 갑자기 최정아의 허리에 팔을 감고 휙 끌어당기더니 날카롭게 입을 맞추었다. 거칠고 사나우며 차갑기 그지없는 입술이었다.
정아가 바둥거리며 현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현진은 정아가 몸부릴칠수록 더욱 꼭 끌어당겨 안으며 거칠게 입술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현진에게서 야릇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정아는 현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당황하며 눈을 휘둥그레 뜨고 현진을 노려봤지만 현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진의 뜨거운 혓바닥이 정아의 입안에서 맴도는 동안 정아는 가슴에서 울렁거리며 샘솟는 생소한 흥분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 본문 중에서 -
review:
2000년 영운기획에서 발행한 《D·D·R (Dream Dream Romance)》시리즈는 사이즈, 분량, 내용면에서 한국판 할리퀸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가격은 할리퀸보다 비싼 6,000원. 이 작품은 시리즈의 첫 번째입니다.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던 박이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의문투성이 유언장. 왜 박이사는 알지도 못하는 여자에게 거액을 물려주었을까? 박이사의 그녀는 어떤 관계인가? 현진은 그녀가 박이사의 정부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정아는 박이사의 숨겨진 딸입니다. 회사의 사장과 계열회사의 연구원으로 다시 만난 주인공.
현진과 결혼할 계획이 있는 박이사의 딸과 정아를 좋아하는 동료 연구원까지 등장하는 놀라울 것도 특이할 것도 없는 한국판 할리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