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여자 이야기 : 지우·정우 이야기 (푸른터, 2003)

몇 년간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한 사람에게만 사항을 줬는데...

막상 이젠 더 이상 그 사랑을 주고 싶은 대상이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참 아파요.

어쩌면, 실연 당해서 아픈 이유는 사랑을 잃어버려서가 아니라, 더 이상 자신의 사랑을 줄 곳이 없다는 것에서 오는 허탈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나 실은... 정우씨 좋아했어요.

7년 가까이 곁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보면서 그것만으로 가슴 설레고 행복하고 그랬어요.

이러 나... 바고 같죠?

여자 이야기 : 그 두번째 재희·현수이야기 (푸른터, 2003)

언젠가 그러셨죠. 사람 마음은 변하는 법이라고.

제 마음이 변했다면, 믿어 주시겠어요?

나 현수씨에게 자격 없는 여자라는 거 알아요. 내가 그 동안 얼마나 현수씨를 아프게 했는지도 알고요.

내가 얼마나 못된 여자인지도 알아요. 그런데... 그런데도 나 현수씨가 보고 싶었어요.

현수씨가 허락만 해준다면, 현수씨가 저에게 질릴 때까지..

현수씨 옆에 있고 싶은 절 깨달았어요.

어쩌면, 그의 사랑이 내가 아닌 걸 알고 현수씨한테 매달리는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 단 몇 달이라도 좋으니까, 단 며칠이라도 좋으니까 현수씨 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