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람

네가 필요해 (2016. 3. 15, 봄미디어, 가격: 9,000원)

작품유형: 리맨물

시대/장소: 현대/서울

커플: 차문후(34, 건설회사 사장, 안하무인남), 홍연지(28, 차문후의 비서, 능력녀)

직원이든 여자든 누구든 떠나겠다는 사람, 붙잡아 본 적 없다.

늘 너 아니어도 괜찮다 흔쾌히 보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잡으려 했다.

하나를 지시하면 셋을 해 오는 비서를 놓칠 순 없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 했고, 수단과 방법이 없으면 만들려고도 했다.

그녀의 의지를 비틀어 꺾고 무릎을 꿇려서라도

떠나지 못하게 잡아두려 했다.

말갛게 웃으며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행복하고 싶다고도 했다.

일방적인 지시에 토를 달지 않고 묵묵히 따르기만 하던 홍 비서가

처음으로 저가 원하는 것을 말했다.

차문후 인생 처음으로 욕심을 접었다.

지금까지 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존중과 배려라는 걸 하기로 마음먹었다.

평생에 한 번쯤은 착한 일을 해도 괜찮으니까.

그 상대가 홍 비서이기에 기꺼이 그럴 수 있었다.

연필꽂이의 펜들조차 가지런히 정리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가

개차반 같은 자신의 더러운 성질과 욕을 감내한 시간들을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기 바랐다.

밤낮없이 두더지처럼 땅만 파헤치고 한 층 한 층 높아지는 빌딩을 보며

섹스의 오르가즘보다 더 짜릿한 흥분에 몸을 떠는 변태인 자신을

3년이나 꿋꿋이 견뎌낸 홍 비서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까.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반듯한 성품의 다정한 남자와 결혼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기분이 왜 이렇게 엿 같은지

프롤로그 

1. 결혼의 이유

2. 한 걸음 한 걸음

3. 접을 수 없는 욕심

4. 참 이상한 사이

5. 비밀번호를 모르는 문

6. 그녀와의 3초

7. 보고 싶다

8. 그 빌어먹을 결혼

9. 차문후 사전에 없는

10. 사귀는 사이

11. 해피엔딩

12. 문을 열다

13. 네가 필요해

14. 어쩌다가

에필로그 

외전 –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제공

review: 

중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건실한 건설회사를 이룬 차문후. 차문후 사장의 똑소리 나는 비서 홍연지. 암에 걸린 할아버지를 위해 선 시장에 뛰어듭니다. 비서실에 걸린 그림처럼 일한 3년차 비서의 사직서를 문후는 빡침을 감수하고 수리합니다. 선은 이상하게 꼬이고 인연이 될 것 같은 어린 시절 친구도 사양한 연지. 드디어 사장은 남자로 대시합니다.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하는 문후의 비서를 3년이나 했다는 것에서 둘의 상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배움은 짧지만 능력 있고 저돌적인 사장에게 연지는 연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여성편력에 지쳐 지레 포기합니다. 어린 시절 도망간 생모에게 상처받은 문후는 사귀는 여자들에게도 실망하여 결혼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연지가 선보는 남자들에게 질투하며 감정을 깨닫습니다.

작가가 관련업계 종사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연지와 문후의 감정선도 시간대별로 잘 이어집니다. 점수를 더 주고 싶은 부분은 연지와 조부모와의 관계입니다. 돌아가신 새엄마의 부모님에게 키워진 연지는 부채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문후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작용합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전자책으로 별도 외전이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