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성

땡잡은 여자(청어람, 2003)

소녀가장 진다솜에게 사장 김세환은 자기가 원할 때까지 부인역할을 해주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을 하는데..

다솜은 거절하려고 하나 동생의 사고 소식에 눈을 딱 감고 응하게 되는데...

한편 세환은 모종의 음모를 위해 다솜과 결혼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것에 점점 당황감과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엉뚱한 여자 진다솜과 철딱서니없는 김세환이 펼치는 한판승부! 그 여자 땡잡았네!!!!

사랑입니까(푸른터, 2003)

우연하게 마주쳤던 그 날 부터 말도 안 되게 뺏겼던 첫 키스…

그리고 어제 본 그의 초췌한 모습까지.

다니엘에 대한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잊을 수 없을 거라는 걸 초희는 잘 알고 있었다.

여전히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이 뛰고 있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이 상황에서 오로지 멈추지 않은 것이 있다면 자신의 심장이었다.

다니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왼쪽 가슴에 있는 작은 심장이었다.

초희는 심장박동 소리를 리듬삼아 고개를 끄덕였다.

겉잡을 수 없이 계속 될 것만 같던 심장이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작은 소망을 심장에 심으려고 했다.

우화(푸른터, 2003)

……를 기억하지 마라.

당신과 나, 우리 사랑했다는 것만 기억했음 좋겠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았다는 거,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것만 기억하자.

노트 위에 눈물들이 주르륵 떨어졌다.

사랑했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과 헤어지면 당신을 사랑했던 기억이 사라질 줄 알았어.

사랑한다. 아니, 사랑했다.

당신과 나에게 허락된 시간만큼 그 시간 속에서 충분히 사랑했고 사랑 받았다.

그래서 행복했다.

또 다른 어린왕자가 당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더 이상 지울 수가 없었다. 흐르는 눈물 때문에 눈앞이 계속 흐려지기만 했다.

손바닥으로 눈물을 닦고 또 닦아도 쉽사리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입 밖으로 신음 같은 울음소리가 새어나갔다.

나도 그를 사랑했다.

사랑했던 기억은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