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원
금지愛 (영언문화사, 2003)
그 여자 스물 여섯.
단 한가지의 바람은 가족을 갖는 것, 자신도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보는 것.
너무나 따뜻하게 웃는 한 남자를 사랑하고 그와 결혼했다.
이제 그녀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비수와도 같은 운명은 그녀의 짧았던 행복을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앗아갔다.
다시 홀로 남겨진 그녀와 그의 아들, 가족이라 부르기엔 뭔가 이상한 기분이지만, 어쨌든 소년은 이제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다.
그는 열일곱.
새 아내를 맞이한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나이보다 훌쩍 자란 소년은 그렇게 혼자가 됐다.
아니 또 한사람이 남았다.
단 일주일동안 아버지의 아내였던 여자.
가족이라 애써 우겨보지만 결코 가족이 될 수 없을 스물 여섯의 여자.
어쨌든 새엄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