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

해바라기 (대현문화사, 2002)

난

절대 이뤄질 수 없는 환상을 꿈꾸며 살라고 싶어요.

- 중략 -

당신의 사랑을 얻을 방법도 없고, 당신을 포기할 방법도 없어요.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예요.

하지만 동시에 난, 당신없이 살아야만 하기도 하죠.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요. 하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걸요.

난, 우리가 앞으론 깨닫지 못할지도 모르는,

그런 최고의 사랑을 찾았기 때문이에요.

- Rene Froger, The Greatest love We'll Never Know 中 -

review: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의 피눈물과 함께 버려진 아이.

첫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긴박감에 비장함까지 곁들여져 버려진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자랄 것인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작가는 "포기하지 마라"고 했지만(작가 프로필란의 《하고 싶은 말》중) 작품의 마지막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포기했습니다.

고아, 남장여인, 현대판 주종관계, 재벌, 유언장, 동성애. 따로 떨어져 있어도 의심스러울 요소들을 한군데 모아 놓으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남주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PS: 오타입니다.

혼자 운전하는 것은 고사하고 운전사가 해 주는 것조차도 못 미더워하는 중이었고, 아직 완전히 낳은(--> 나은) 것이 아니라는 명목 하에 출근하는 것조차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