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

아다다의 사랑 (큰나무, 2003)

강태웅…….

수경이 처음부터 그를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

건장한 체격에 귀족적인 외모를 지닌 그를 처음 보았을 땐 그저 그런 골든 보이로만 치부했었고, 때문에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그의 행동 역시 재벌2세의 전형적인 플레이보이 기질에 의한 치근거림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속 쌍꺼풀진 눈동자!

그것 때문이었다.

그것에 깃들인 우수와 반항의 눈빛이 수정의 눈에 언뜻언뜻 보여질 때마다 그녀의 가슴에 점점 커져 가는 파문이 일었던 것이다.

결국 수정은 자신만의 착각 - 모든 것이 부족함 없을 그일 테지만 정작 그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 투성이라는 - 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오로지 태웅이 주는 사랑과 관심에 감격하며, 자신이 그의 모든 것이라는 기쁨에 젖어 철저한 강태웅의 여자가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야만인과의 결혼(여우, 2003)

그가 왔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얼굴 위로 느껴졌을 때, 그녀는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다.

오늘쯤이면 그가 오리라는 것을 그녀는 예감하고 있었다. 며칠 전, 어느 아름다운 숲 속으로 그녀를 유인한 그가 말했었다.

“당신은 곧 내 것이 될 거야…… 다음에 우리가 만나는 날, 난 당신과 사랑을 나눌 테니까.”

그는 오만하게 명령했지만 그녀는 온 몸을 떨며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의 입술과 손길이 일으키는 강렬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