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리기
루시아 1-4 (2018. 1. 31, 피오렛, 가격: 44,000원)
작품유형: 중세판타지, 회귀물, 황궁물
시대/장소: 중세/ 가상왕국 제논
커플: 휴고 타란(히우, 25-->35, 용병노예-->타란공작, 분노남), 비비안 헤세(루시아, 18-->28, 국왕의 열여섯 번째 공주, 주제파악녀)
자신이 공주인 것을 모르고 어린 시절을 보낸 루시아.
어머니가 죽고 궁에 들어와 열여섯 번째 공주가 된 날,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엿보는 기묘한 꿈을 꾼다.
팔려 가듯 시작한 비참한 결혼 생활, 이어지는 고단한 미래.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로 결심한다.
열여덟이 된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난 남자, 휴고 타란.
공작이라는 신분, 넘쳐나는 재력, ‘전쟁의 흑사자’라 불리는 뛰어난 무장, 그리고 잘난 외모.
존재만으로도 모든 이를 압도하는 그에게 루시아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마는데…….
“전 계약을 제안하는 겁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을 바꾸는 계약을요.”
“절대로 전하를 사랑하지 않겠어요. 제 마음은 제가 가지고 있을게요.”
사랑하지 않겠다는 계약으로 시작된 결혼 생활.
루시아는 자신이 바꾼 미래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1권
1. 프롤로그
2. 열여덟 살
3. 결혼할까요
4. 초야
5. 타란의 땅, 북부
6. 공작 부부
7. 북부 사교계
8. 흔들리는 마음
9. 엇갈림
2권
1. 데미안
2. 아버지와 아들
3. 사랑과 이해, 그리고 가족
4. 진실 &거짓
5. 타란 공작 가문의 주치의
6. 수도 상경
7. 수도 사교계
3권
1. 공작부인 비비안
2. 만나는 사람들
3. 각성
4. 어머니의 추억
5. 사랑합니다
6. Ever after
7. 건국절 파티
4권
1. 모든 것이 제자리로
2. 평화로운 일상
3. 끝, 그리고 시작
4. 에필로그
외전 1. 데미안
외전 2. 또 다른 미래 - 필립
외전 3. 또 다른 미래 - 휴고
외전 4. Happily ever after
외전 5. 공작 부부의 일상
외전 6. 꿈과 현실이 만나는 곳
외전 7. 또 다른 미래 - 데미안
외전 8. 모든 이야기의 시작
review:
고귀하게 태어났으나 천하게 자란 남자와 천하게 자랐으나 태생이 고귀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국왕의 열여섯 번째 딸 비비안은 열여덟의 나이가 어울리지 않게 생각이 성숙합니다. 열두 살에 꾼 꿈을 통해 전생애(全生涯)를 살아보았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국왕이 죽으면 변태성욕자 백작에게 팔리듯 시집가게 될 것을 알고 있는 그녀는 스스로 남편을 선택합니다. 사생아 아들에게 작위를 물려주기 위해 계약결혼을 하는 북부의 지배자 타란공작입니다. 먼저 결혼을 제의하고 조건을 제시한 그녀에게 호기심을 느낀 공작은 비비안의 조건이 나쁘지 않자 결혼을 감행합니다. 전생의 괴로운 결혼을 비튼 비비안의 운명의 개척과 사랑의 성취가 작품의 주제입니다.
배려와 소중함 같은 말랑한 감정을 모르던 공작과 아들(사실은 조카임) 데미안은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비비안과 지내며 변합니다. 그 과정이 자연스럼과 극적이라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제목이 이중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루시아’는 왕궁에서 데려가기 전에 평민들과 어울려 살 때의 비비안의 이름입니다. 작품에서 비비안은 ‘루시아’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이 덕분에 공작과 아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습니다. 외전의 뒷이야기나 비비안의 회귀 원인이 된 최초의 사건까지 촘촘히 뿌린 복선이 인상적입니다. 한국 판타지로맨스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수작입니다.
마지막 여행이 끝나면 1-9, 외전 1-2 (2020. 12. 14, 피오렛 출판, 리디북스 제공, 가격: 37,300원)
작품유형: 중세판타지, 차원이동, 영혼이동, 힐링물
시대/장소: 중세/하시왕국(가상왕국)
커플: 카세르(26-->44, 사왕, 외로움남), 진 아니카(유진 28-->23-->41, 회사원-->사왕비, 아니카, 상식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누구도 모를 곳으로 떠나 버리고 싶다.'
삶에 지친 유진의 푸념같은 소원이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졌다.
눈을 떠보니 그녀가 쓰던 소설 속 세상이었다. 왕비라는 과분한 신분도 얻었다.
그러나 유진이 빙의한 왕비 '진'은 이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희대의 악녀이며 남편인 사왕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역할이었다.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것도 버거운데 사왕은 유진을 찾아와 계약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약 삼 년 전, 거래를 했소.”
진은 사왕과 계약 결혼을 한 상태였다. 대가는 진이 사왕의 아이를 낳는 것.
“아이…… 라고요?”
“그렇소. 내 후계자.”
1권
프롤로그
1. 사막의 나라
2. 초야
3. 달라지는 관계
4. 왕비의 일상
5. 활동기
2권
1. 마라의 종
2. 자각몽
3. 헤매다
4. 그녀의 라미타
3권
1. 다시 시작
2. 엉키는 것, 풀리는 것
3. 건기
4. 고대의 힘, 주술
4권
1. 세계의 비밀
2. 성도
3. 진과 유진
4. 마하와 마라
5권
1. 모든 물은 바다에서 만난다
2. 탐색
3. 각자의 갈림길
4. 진실에 접근하다
6권
1. 진실에 접근하다(2)
2. 바람이 불다
3. 드러난 사실과 감추어진 사실
4. 탈출
7권
1. 집으로
2. 적의 적이 친구는 아니다
3. 복마전
4. 임계점
5. 여섯의 왕
8권
1. 봉쇄와 침투
2. 미래를 결정하는 힘
3. 새벽의 끝이 가장 어둡다
4. 끝과 시작
9권
1. 끝과 시작(2)
2. 마지막 여행이 끝나면(1)
3. 마지막 여행이 끝나면(2)
에필로그
외전 1
1. 모두의 봄
2. 진
외전 2
3. 두 번째 아이
4. 왕자의 환수
review:
전작 《위대한 소원》의 프롤로그격인 작품입니다. 작품에 언급되지는 않지만 카세르와 유진의 후예가 《위대한 소원》의 후예들입니다. 한국에서 고생하며 살아가던 유진. 사기꾼 가족의 유일한 상식인이며 돈줄이던 그녀가 꿈속에서 보던 나라로 차원 이동합니다. 최악 빌런으로 빙의한 그녀는 난감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현대의 상식과 개인적 인품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루시아》나 《위대한 소원》보다 등장인물이 많고, 각자의 사연도 개연성 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여섯 왕국의 왕이 연합하여 최고의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이 밀도 있게 진행되며, 남녀주인공의 사랑은 물론 동료애도 꽃핍니다. 프라즈와 라미타, 환수, 라크와 같은 판타지적 설정도 치밀하여 《위대한 소원》과 이어지는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특히 자신만 알던 이기적인 사람들이 교화되어 주인공 그룹에 포합류하는 과정이 일품입니다. 수작입니다.
위대한 소원 1-7, 외전 (2019. 2. 14, 피오렛 출판, 리디북스 재공, 가격: 42,600원)
작품유형: 중세판타지, 황궁물, 성장 힐링물
시대/장소: 중세/가상제국
커플: 쿤 라드(25-->33, 라드 후작-->청왕, 외로움남), 시에나 아르젠트(20-->28, 은왕-->황제, 성장녀)
제국의 유일한 황녀 시에나 아르젠트.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가졌다.
영민한 두뇌, 극상의 미모, 우월한 재능.
장차 황제의 관을 쓸 후계자의 지위까지.
스무 살의 생일을 앞둔 어느 날.
그녀는 꿈을 꾸기 시작하며 수십 년 후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는데.
그녀는 신의 축복으로 예지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신께 감사한다.
하지만 꿈에서 보는 자신의 미래는 갈수록 이상하다.
시에나가 막연히 그렸던 미래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반쪽 핏줄이라고 경멸했던 이복 오라버니의 반격.
자신의 절대적 아군으로 믿었던 어머니의 숨겨진 모습.
그리고 현실과 미래, 양쪽에서 시에나에게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남자의 등장.
그녀 주변의 모든 것이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하고 그녀 또한 변화한다.
review:
《루시아》의 정치물 버전입니다. 여주인공이 꿈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방식도 비슷하고, 남자 주인공의 재력이나 위치 성격도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여주인공이 제위를 이어받을 황녀라 남자보다 신분이 높습니다.
새장의 새처럼 자란 여자가 꿈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주변과 본인의 상황을 바꿔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정치적인 셈법을 장르물 치고는 자세하고 설득력 있게 다루었습니다. 신화의 신비와 인간의 알력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고, 초반의 복선과 암시가 마지막까지 일관성 있게 이어집니다. 정치물 좋아하면 일독을 권합니다. 《루시아》의 자기복제처럼 보이지만 정치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