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리스 스몰 (Bertrice Small)
프로필: 1937년 생.
경력 : Young and Rubicam 광고회사 비서(1960-61), Weed Radio and TV Representatives 판매보조(1960-61), Edward J. Petrie and Co.에서 판매보조(1961-63), Fat gift shop 이라는 가게 경영(1976-81)
상당히 일찍(1980년대) 국내에 소개된 작가로 특이하게도 유럽보다는 러시아와 이슬람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작품연표
Adora 1980 아도라 (모음사, 1985)
이 소설의 배경은 14세기의 비잔틴 제국이다. 주무대가 되고 있는 콘스탄티노플은 현재의 이스탄불로 동, 서양의 문물이 교차하는 중세 문화의 유서깊은 도시이다. 14세기는 후기 비잔틴 제국(12~15세기)에 속한다.
- 중략 -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에서 왕족으로 태어난 아도라는 정치적인 야망의 희생물이 되어 어린 나이에 이교도와 결혼을 하지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슬기로운 여성이다. 더욱이 재미있는 것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도라가 실제 인물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아도라에 대해 전해지고 있는 단편적인 기록들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절세 미인인 아도라는 향락과 사치에 연연하지 않고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자신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한다. 이 소설은 그러면서도 장엄한 역사 소설로보다 섬세한 애정 소설로서 성공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만 중세로 잡았을 뿐 절세 미인의 열정적이면서도 숭고한 사랑이 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역자 후기에서 발췌 -
아도라는 테아도라를 줄인 말입니다. 그녀는 공주로 태어났지만 나이 많은 술탄에게 시집가고 그 아들 뮤라드와 사랑에 빠집니다. 뮤라드는 후에 술탄이 되고 아도라는 그의 아내가 됩니다. 마지막에 여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의 죽음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차성진의 만화 《아도라》는 이 작품을 토대로 그렸습니다.
All the sweet tomorrows 1984
Bedazzled 1999 (Skye's legacy)
Beloved 1983 제노비아 (모음사, 1987)
Besieged 2000 (Skye's legacy)
Betrayed 1998
Blaze Wyndham 1988
Darling Jasmine 1997
Deceived 1998
Ecstasy 1999 (Captivated 중 일부)
Enchantress mine 1989
Hellion 1996
innocent 1999
Kadin 1989 카딘 (모음사, 1988)
Lost love found 1989
love for all time 1986
Love, remember me 1994 사랑이여 나를 기억하라 (현대문화센타, 1998)
love slave 1995
Love wild and fair 1978
Mastering Lady Lucinda 2000 (Fascinated 중 일부)
memory of love 2000 - 2000년 Romantic Times Award 수상 (Best Historical Romance of
the Year 부문)
moment in time 1991
Skye O'Malley 1980 스카이 오맬리 (깊이와 넓이, 1993)
연약한, 그러나 강한 여인의 사랑과 도전의 항해일지
출판사로부터 번역을 의뢰받고 이 책의 처음 몇 페이지를 옮기고 나서, 나는 아예 번역을 잠시 보류한 채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했다.
주인공 스카이 오맬리의 운명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너무 흥미진진하고 궁금해서 원문과 우리말의 앞뒤를 재가며 워드 프로세서의 자판이나 두들기고 앉아 있을 만큼 참을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 소설은 의도적으로 재미있게 쓰여진 소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소설이 단지 재미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조심스럽게 막고 나선다.
“나는 여자들이 자기가 싫어하는 누군가와 평생을 보내야 한다고는 믿지 않아.”
“나는 결코 남자의 자비에 나 자신을 맡기지는 않을거야.”
“나는 유일한 관심거리가 남편이나 자식들인 여자는 아냐.”
그러니까 저자는 주인공인 스카이 오맬리의 목소리를 통하여 억압된 여성과 권위적인 남성의 모습들에 대항하여 여성의 권리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적극적인 페미니즘류의 소설은 더더욱 아니다. 이 소설에는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오래된 성과 화사한 장미정원을 배경으로, 혹은, 온화한 햇살과 올리브 나무의 그늘이 끝없이 펼쳐지는 지중해 연안의 알제를 배경으로 정열적인 로맨스가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또 가당찮은 명령에 대항하여 여왕에게 은밀하고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긴박감이 연출되기도 한다. 시대적 지리적 배경이 좀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역시 넓은 의미에서의 사랑에 관한 인류의 주제는 어쩔 수 없는가 싶기도 하다.
이제, 사랑과 도전의 항해일지와도 같은 이 소설의 첫 페이지를 넘김으로써 우리는 아름답기만 해 보이는, 그러나 강한 여인인 스카이 오맬리와 함께 거친 세상의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셈이 된다. 우리는 그 배를 타고 섬과 섬 사이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기도 하고, 큰 풍랑을 만나 심하게 흔들리기도 하게 될 것이다. 또 해적을 만나 바다 위에서 일대 격전을 치르기도 하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니 언덕의 나무 그늘에서의 뜨거운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녀와 함께 길고 긴 항해를 끝내고 닻을 내릴 때, 우리는 짜릿한 전율과 함께 조였던 가슴을 마음껏 풀어놓게 될 것이다.
spitfire 1990
This heart of mine 1985
To love again 1993
Unconquered 1982 미란다(고려문화사, 1987)
<아도라>의 작가 버트리스 스몰(Bertrice Small)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작품인 Unconquered는 그녀의 모든 소설들이 다 그러하듯이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진취적이며 개척자적인 용기를 가지고 있는 미국 여성 ‘미란다’가 겪는 파란만장한 애정의 대파노라마가 이 책의 줄거리이다.
미국 청년 ‘제레드 던함’과의 운명적인 만남과 결혼, 그리고 미국 정부의 밀명을 받고 러시아에 특파된 후 행방불명된 남편의 행방을 찾아 홀홀단신 러시아로 잠입하여 겪게 되는 인간 이하의 노예생활, 그리고 남자 노예인 루카스와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또 러시아에서부터 이스탄불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탈출, 미란다는 그 과정에서 숱한 좌절을 겪지만, 미국 여성 특유의 개척자 정신과 불굴의 투지로 끝내 남편의 사랑을 되찾고 그녀의 영원한 고향 윈드송으로 돌아온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운명 때문에 그녀의 육체는 여러 남자에게 짓밟혀 만신창이가 다 되지만, 그녀는 결코 어느 누구에게도 정복되지 않는다.
버트리스 스몰은 대서사적인 내용을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잔잔한 필체로 엮어나가서 끝내 벅찬 감격을, 이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 뿌듯하게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을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최초로 소개하게 되어 역자로서는 기쁜 마음 금할 수 없다.
Wild Jasmine 1992 (O'Malley sa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