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들리 덴톤(Bradley Clayton Denton)

프로필: 1958년 생. 캔사스 대학에서 문예창작과 천문학 전공, 영문학 석사.

주소: Agent c/o St. Martin's Press, Inc., 175 5th Ave., New York, NY 10010

작품연표

Blackburn 1993

Buddy Holly Is Alive and Well on Ganymede 1991

Calvin Coolidge Home for Dead Comedians 1994 (World Fantasy Award, 1995)

Conflagration Artist 1994 (World Fantasy Award, 1995)

Lunatics 1996 미치광이들(박우사, 1997)

미치광이들에서 뛰어난 재주의 소유자인 브래들리 덴톤은 또 한번 놀라운 영역의 재능을 보여주었다. 여신을 주인공으로 포함하게 된 약간은 특이하지만 신빙성 있는 주인공들이 펼쳐 나가는 로맨틱 환타지는 위트, 스타일,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재능을 한층 높여준 현대판 신화. 미치광이를 읽어보면, 간결하지만 거침없이 흐르는 말솜씨와 감동을 전해주는 그의 책, 손을 대면 왜 손을 땔 수 없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E.T.를 포함한 Big Chill을 상상해 보십시오. 다음으로, 섹스에 지나치게 집착한 베이비 부머들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들의 갈망을 해소해가는 - 음악과 코믹과 함께 - 사람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제: 이 시대 가장 미치광이 같은 소설, 미치광이들을 읽으십시오

편집자의 말인지 작가의 말인지 모르겠으나 작품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습니다.

미치광이들

이 이야기는 달의 여신이 잭이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여러분은 이제 스플래시와 문스트럭의 전설에 관한 신나는 로맨틱 판타지를 만나게 된다.

매달 보름, 보름달이 뜨면 잭은 발가벗은 채 그의 연인을 기다린다. 잭의 연인인 릴리는 달빛이 비쳐야만 그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그녀가 바로 달의 여신이기 때문이다.

잭은 자신이 어째서 보름날 밤 발가벗어야 하는지를 친구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오스틴의 사람들에게 더욱 그렇다.

잭의 절친한 친구들은 매달 어김없이 광기에 빠져드는 잭의 행동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놀라운 일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배우자는 물론 다른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새의 발을 지니고 있고, 날개가 달린 잭의 아름다운 여인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어한다.

미치광이들은 즐거우면서도 섹시한 장난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야기 전체에 빠져나오기 힘든 진흙투성이의 황무지처럼 끈끈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신진 작가가 쓴 이 작품은 재치 있고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눈부신 하늘에 떠오른 또 하나의 별과 같은 이야기이다.

작품 마지막에 실려있는 《미치광이들 역자 후기》입니다.

예전에 우리의 달은 귀여운 토끼가 절구를 찧고 있는 곳으로 기억되었지만, 현대 문명의 한 가운데서 바라보는 달은 아마도 보다 심오한 뜻을 지닌 것 같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여신의 존재는, 인간이 달에게 부여 하고자 하는 모든 의미의 상징으로 보인다. 그녀의 모습이나 행동이 물론 낯설고 전지전능한 존재이기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인간을 닮아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인간의 고뇌와 그들의 존재 자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현대인들, 특히 베이비 부머들이 겪는 심리적, 사회적 갈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그런 고뇌의 한 가운데서 함께 휩쓸려 가기보다는, 보다 높은 곳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그런 인간의 모습을 조망하고 싶었으리라. 바로 달의 여신의 눈을 통해서, 그녀를 둘러싼 인간의 자기 성찰을 통해서.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어떤 이는 약간의 실망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 작가는 자신의 인간에 대한 숭배를 승화시킨 것 같다. 즉, 모든 인간의 관점에서 다시 보기로 한 것이다. 환타지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다시 한 번 고찰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review:

불매운동을 벌이는 출판사 중 하나지만 박우사는 《환타지 로맨스》시리즈를 출판하면서 국내에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를 정식으로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시리즈의 두 번째입니다.

남주인공 잭은 아내가 죽은 지 1년이 지난 홀아비입니다. 그는 새로운 연인을 갖게 되는데, 달에 사는 여신 릴리(릴리스)입니다. 릴리는 보름날 밤 잭이 완전히 발가벗은 상태에서만 잭에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잭은 릴리와 세 번째 만나는 날(그들이 만난 지 석 달이 되는 날), 한밤중 발가벗은 모습으로 서 있다가 경찰에게 경범죄로 붙잡힙니다. 경찰서에서 잭은 도와줄 만한 친구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가 결혼하기 전에 잠깐 사귀었던 여자들입니다.

모든 것이 분명하고 정확한 캐롤라인은 38살의 나이에 23살짜리 젊은 웨이터 아티와 동거중이고, 똑똑한 케이티는 대학의 영문학 조교수인 스테판(스티브)과 8년째 결혼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이혼녀(딸 출생)에 미혼모(아들 출생)이기도 한 할레는 두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남자를 갈아치우지만 잭이 고난에 처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경찰서로 쫓아옵니다.

이들은(잭의 여자친구들과 그들의 남자들) 잭을 감시하는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서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할레의 오두막으로 모입니다. 그곳은 잭이 옷을 벗고 나무 위에 서 있더라도 경찰에게 걸릴 염려가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입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은 늑대들의 울부짖음도, 개들이 짖는 소리도 더 크고 요란한 법. 오두막에 모인 각자의 마음에 변화가 생깁니다. 이 작품은 잭과 릴리의 이야기 보다 잭과 잠자리를 같이 했던 세 명의 여자들과 그들의 남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더욱 리얼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케이티의 남편 스테판은 아내의 친구인 할레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는 자식을 갖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혹은 갖지 않는 아내에 대한 불만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할레는 친구의 남자에게는 절대로 손을 대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현재 잠자리를 함께 하는 남자가 없는 것도 아니니 스테판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습니다.

케이티는 남편의 변화를 깨닫자마자 캐롤라인의 남자친구인 아티와 잠자리를 함께 합니다. 그는 23살밖에 먹지 않은 몸매가 끝내주는 금발 미남이니 손해볼 것 하나 없습니다. 아티는 자신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캐롤라인에게 주눅이 든 상태. 손쉽게 케이티에게 넘어옵니다.

캐롤라인은 연인의 외도와 그 상대를 알자마자 상대의 남편에게 손을 뻗칩니다. 그러나 스테판은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와 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고 관계를 정리합니다.

인간들이 스스로의 문제에 빠져 고민하는 한편에서는 달의 여신 릴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 되면서 신체에 변화를 겪습니다. 깃털이 자꾸 빠져서 날기도 어려울 지경이 됩니다. 결국 다시는 잭을 만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달로 돌아갑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던 잭은 다시 삶의 의미를 놓치자 망연자실합니다. 친구들은 각자의 문제를 뒤로 한 채 그를 구하기 위해 오두막에 다시 모입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 잭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릴리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관계, 여과 없는 단어 선택,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지 않는 마약, 스와핑, 연하의 동거남. 읽는 내내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러나 로맨스에서는 보기 드문 남성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과 새의 발을 한 날개 달린 여주인공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읽어봄직 합니다.

One Day Closer to Death: Eight Stabs at Immortality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