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필딩(Helen Fielding)

프로필: 옥스퍼드 대학 영문과 졸업.

작품연표

Bridget Jones : the edge of reason 1999 브리짓 존스의 애인(문학사상사, 2000)

Bridget Jones's diary 1996 브리짓 존스의 일기(문학사상사, 1999)

브리짓은 어쩌다 서른 살이 넘도록 독신이지만, 출판사에서 일하며 자신의 삶을 그런대로 즐긴다. 그녀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는 체중을 재며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술 담배를 조정하고 복권을 사는 일이다. 친한 여자 친구들이 남자를 사귀듯, 그녀도 같은 직장의 상사 다니엘과 데이트를 한다. 파티나 모임에 찍 없이 나가는 게 두려운 까닭이다. 그러나 믿고 의지하던 다니엘이 바람둥이로 충실한 연인이 못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어느 날 직접 배신의 현장을 목격한다. 사실 그녀에게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마크 다이시가 있었다. 집안끼리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이며, 부모가 그녀를 다아시와 맺어 주려 하지만, 그녀는 공연히 그를 싫어한다.

요리도 서툴고 사교에도 서툰 브리짓은, 다니엘과 헤어진 후 엄마의 소개로 방송국에서 일한다. 그녀의 엄마는 뒤늦게 자신의 삶을 찾겠다고 아빠와 별거하고 남자와 사귀다가 사기에 걸려드는데,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을 다아시가 구해 준다. 작가는 이 철없는 엄마를 통해 '빗나간' 페미니즘을 코믹하게 풍자한다.

무조건 싫다던 다아시가 차츰 브리짓의 눈에 들어온다. 변호사이자 부자인 그에게 그녀는 무조건 반감을 느꼈지만, 조금씩 진실에 눈을 뜨게 된다. 말로만 듣던 부자의 집에서 열린 성대한 파티, 그녀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하필이면 다아시의 방문 시간에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다가 벨소리를 못 듣는다. 매사가 실수투성이인 것이다.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피의자 인터뷰도 그렇다. 방송사마다 취재 경쟁이 붙었는데, 그녀는 이 사람 저 사람 담배 심부름을 하다가 기회를 놓친다.

그러나 작가는 다음 순간 사태를 역전시켜 아무도 취재를 못하게 하고 오직 그녀에게만 기회를 준다. 피의자는 바로 변호사 다아시의 고객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뒤엎는 사건의 연속과 그녀의 실수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보상을 받는 엉뚱함도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북돋운다.

생일 초대를 망설이다가 아프리카인들의 대가족에 대한 책을 보고 친구들을 잔뜩 초대하는 브리짓. 그러나 모든 게 엉망인데, 친구들이 와서 음식점에 예약을 해놓았다며 거꾸로 그녀를 초대한다.

반전의 연속 속에서 착한 그녀의 모습이 엿보이고, 이에 대한 신(神)의 배려 같은 것이 느껴진다. 깍쟁이처럼 살려 하지만 그녀는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한다. 

Cause celeb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