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컬런드(Lynn Kurland)
홈페이지: http://www.lynnkurland.com
얽히고 설키는 관계를 엄청나게 좋아하나 봅니다. 대강 정리했습니다(몇 작품은 중복이 되었습니다).
《드 파이젯》 시리즈
1편 《천상의 아리아》 켄드릭 드 파이젯, 제너비브 뷰케넌
2편 《Gift of Christmas Past》 마일즈 드 파이젯(켄드릭의 삼촌), 애비게일 모이라 가렛 - 두 사람의 이야기는 《천상의 시간》에도 실려있음.
3편 《Three Wise Ghosts》 기드온 드 파이젯(라이와 로빈의 후손), Megan MacLeod McKinnon
4편 《사랑의 묘약》 크리스토퍼(로빈의 친구), 질리언
5편 《Another Chance to Dream》 라이 드 파이젯, 그위넬린,
6편 《천상의 시간》 리처드 드 갈트레스(켄드릭의 친구), 제시카 블레이클리
7편 《If I had you》 로빈 드 파이젯(켄드릭의 아버지), 앤
《먹라우드》 시리즈
1편 《사랑의 계절》 제이미(제임스) 먹라우드, 엘리자베스 스미스
2편 《Three Wise Ghosts》 기드온 드 파이젯, Megan MacLeod McKinnon(Jamie의 후손)
3편 《And the groom wore tulle》 Ian MacLeod(Jamie의 사촌), Jane Fergusson
4편 《사랑의 변주곡》 앨릭잰더(앨릭스) 스미스(엘리자베스의 오빠), 마거릿
5편 《Icing on the Cake》 Samuel MacLeod(Jamie의 후손), Sydney Kincaid
6편 《My Heart Stood Still》 Thomas MacLeod MacKinnon(Jamie의 후손), Iolanthe MacLeod
《시간 여행》 시리즈
1편 《사랑의 계절》 제이미(제임스) 먹라우드, 엘리자베스 스미스
2편 《Gift of Christmas Past》 마일즈 드 파이젯(켄드릭의 삼촌), 애비게일 모이라 가렛
3편 《사랑의 변주곡》 앨릭잰더(앨릭스) 스미스(엘리자베스의 오빠), 마거릿
4편 《천상의 시간》 리처드 드 갈트레스, 제시카 블레이클리
5편 《My Heart Stood Still》 Thomas MacLeod MacKinnon, Iolanthe MacLeod
《유령》 시리즈
1편 《천상의 아리아》 켄드릭 드 파이젯, 제너비브 뷰케넌
2편 《Three Wise Ghosts》 기드온 드 파이젯, Megan MacLeod McKinnon
3편 《My Heart Stood Still》 Thomas MacLeod MacKinnon, Iolanthe MacLeod
작품연표
And the groom wore tulle 1999 (Veils of time 중 일부)
Another chance to dream 1998 - RT Award
dance through time 1996 사랑의 계절(현대문화센타, 2001)
1311년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존망과 두려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제이미 먹라우드. 부하들을 형제처럼 사랑하고 영토에 대한 열정은 비할 데가 없는 남자. 그러나 그 어떤 여자에게도 자신의 성문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1996년 뉴욕
냉담한 약혼자와 작가라는 불안정한 직업을 가진 엘리자베스 스미스에게 열정과 모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오직 아직 출판되지 않은 그녀의 소설들뿐이었다. 스코틀랜드의 영웅이 그녀를 부르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review:
'동기부여 없는 감정의 남발은 신파로 가는 지름길이다'
작품에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 - 제이미와 엘리자베스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 - 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꿈속에서 처음 만난 후 재회할 때 이미 사랑에 빠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꿈에 드라마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서로의 얼굴을 한번씩 쳐다보고 키스를 했을 뿐입니다. 얼굴 한 번 보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원인이 이해되지 않으니 결과 - 두 사람이 만난 다음부터 제이미가 엘리자베스에게 품는 애틋한 마음과 당황스러울 정도의 로맨틱한 행동들 - 가 신파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작품이 얼마나 따분하던지 읽는 동안 딴 짓 - 아래의 자료들을 찾았습니다 - 을 했습니다.
PS: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는 작품에는 의례 따라오는 사소한 문제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언어'입니다.
그림 은 2001년 대구가톨릭대학교출판부에서 간행한 《원각경 언해 어휘 색인》¹ 에서 스캔한 것입니다. 불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양 알파벳이 궁금하시면 그림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독일 Waldburg 가문의 Housebook으로 15세기에 작성된 필사본을 1997년에 영인한²것입니다. 사용된 언어는 중세 고급 독일어입니다. 페이지의 첫 글자를 화려한 그림과 함께 그려 넣는 유행이 현재에 와서도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중에서 복거일의 《역사 속의 나그네》가 언어 문제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21세기의 인간이 16세기로 오면서 겪는 사건입니다)
"건건이도 없고, 밥도 지오곰 밧가이 없고……" 노파가 미안한 웃음을 얼굴에 띠었다.
그는 엉거주춤 일어섰다. 까만 소반에 놓인 그릇들이 눈 속으로 빨려들어왔다. 밥을 보자, 마음이 어찔해지면서 속이 뒤집혔다. "아, 이렇게 폐를 끼쳐서……"
"방아로 들어가쇼서." 노파가 방문이 열린 방을 가리켰다.
"괜찮습니다. 여기서 먹죠, 뭐."그는 밥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어드리 여그이셔 삽사시나니잇가?" 상을 든 채 잠시 망설이더니, 그녀는 턱으로 그의 뒤쪽을 가리켰다. "그러하시면 뎌그이 밀대방석을 핥마로아이 깔아쇼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주1. 《원각경 언해》 : 원본은 한문 불경 《대방광 원각 수다라요의경(大方廣 圓覺 修多羅了義經)》으로 세조 임금이 입겨쁁을 붙이고 신미(信眉), 효령대군(孝寧大君), 한계희(韓繼禧) 등이 언해하여 세조 11년(1465년)에 간경도감에서 간행했습니다.
주2. 영인본 : 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책.
위에 소개한 Housebook은 armian이 본 책 중에서 - 고서를 제외하고 - 가장 비싼 책입니다.
영인본 한 권과 해설판 한 권으로 된 두 권짜리 한 세트를 무려 2,983마르크(140만원 - 구입당시 환율로 계산)나 주고 샀다는 믿을 수 없는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Gift of Christmas Past 1996 (Christmas Cat 중 일부)
icing on the cake 2000 (Opposites attract 중 일부)
If I had you 2000
Love came just in time 2001 (4개의 단편 《The gift of Christmas past》, 《The three wise ghosts》, 《And the groom wore tulle》, 《The icing on the cake》 수록)
more I see you 1999 - PEARL상 수상(베스트 타임 트래블 부문) 천상의 시간(현대문화센타, 2002)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제시카는 영국 귀족 헨리의 저택을 방문해 마침 중세를 배경으로 열리는 가장무도회에 참석한다. 치근대는 남자를 피해 잠시 산책을 나왔던 그녀는 길을 잃고 헤매다가, 난데없이 나타난 사나운 사냥개들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중세시대 기사의 복장을 한 남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제시카는 한숨을 돌린다. 자신이 있는 곳이 1260년대의 성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리처드는 감자기 성의 뜰에 나타난 제시카를 죽이려는 동생 휴의 손에서 그녀를 구하게 된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성으로 데려가게 된다. 그리고 제시카를 헨리 국왕의 먼 친척으로 착각해 왕을 위해 자신의 보호 아래 두기로 마음먹는데…….
review:
린 컬러드 본인도 시리즈 순서에 상관없이¹ 집필하지만 번역작도 순서에 상관없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491 페이지. 장편중에서도 긴 장편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별다른 특징이 없습니다. 흔한 시간여행물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오타입니다.
그녀는 세상이 빙그르르 돌자 비명을 질렸다(--> 질렀다).
- 중략 -
리처드는 그 밖의 열두 명이나 되는 남자들이 여자의 사랑을 얹는(--> 얻는) 확실한 비법을 전수 받길 기대하며 서 있는 것을 보았다.
PS: 책을 읽다가 놀라운 일을 경험했습니다. 글자를 약간 힘주어 문지르니 번지더이다.
주1. 시리즈의 순서 : 작가가 집필하는 순서가 바로 시리즈의 순서가 되지만 보통은 일정한 순서가 있습니다. 계보의 위에서부터 내려온다던가 아래에서 올라간다던가. 같은 항렬의 경우 전체적으로 한 번 돌고 다시 위나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은. 그런데 특이하게 린 컬런드의 《드 파이젯》 시리즈는 막무가네 순서를 따르고 있습니다.
1편 켄드릭 --> 2편 켄드릭의 작은 아버지 --> 3편 켄드릭의 후손 --> 4편 켄드릭의 아버지의 친구 --> 5편 켄드릭의 할아버지 --> 6편 켄드릭의 친구 --> 7편 켄드릭의 아버지
오르락내리락은 기본이요, 중간에 가지치기도 합니다.
My Heart Stood Still 2001
Stardust of yesterday 1996 - RITA상 수상(베스트 데뷔작, 베스트 패러노멀 부문), RT Award 천상의 아리아(현대문화센타, 2001)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서른 살의 성공한 사업가, 제너비브 뷰캐넌.
8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해온 결과, 이제 그녀의 고건물 복구 사업은 번창 일로를 걷고 있는 중이다. 난데없이 영국의 성과 작위를 포함한 상속을 통고받은 제너비브.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을 느끼는 그녀는 이를 거부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상속을 거부한 이후부터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 사업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그녀는 알거지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러자 문득 구세주의 손길처럼 머릿속에 떠오른 영국의 그 성!
아테인의 켄드릭은 1260년 살해를 당한 이후부터 몇 백 년이 넘게 계속 뷰캐넌 일족을 차례차례 병들게 하거나 죽게 하면서 그 주변을 배회한다. 그리고, 이제 뷰캐넌 가문의 단 한 명 남은 후손, 제너비브 뷰캐넌.
그녀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고 나면 켄드릭은 비로소 영원한 평안의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This is all I ask 1997 사랑의 묘약(현대문화센타, 2001)
소심하고 자신감이라곤 전혀 없는 딱한 여인 질리언은 마법을 부린다는 악명 높은 전사, 블랙무어의 크리스토퍼에게 아버지가 자신을 팔아 넘겼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그리고 첫 대면에서 자신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크리스토퍼를 보며 더욱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래, 난 역시 세상에서 가장 추한 여자인가보다…….
그러나 몇 년 전 기습적인 공격을 받아 시력을 잃은 크리스토퍼는 마음이 있어도 질리언의 외모에 아무런 반응을 보일 수가 없다. 질리언은 곧 그의 아픔을 알게 되고, 그의 내면에 숨어 있는 연약함과 따뜻한 마음씨를 이해하게 되면서 점차 그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못생기지 않았다면 좋을 것을.
내게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으면 좋을 것을…….
반면, 크리스토퍼는 절친한 친구의 누이인 질리언에게 이내 마음이 끌린다. 그녀를 돌봐주겠다고 한 약속이 처음에는 자승자박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차츰 진정으로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어간다.
앞을 볼 수만 있다면……. 그녀가 날 동정하는 게 아니기를…….
수줍은 겁쟁이에서 대담한 연인으로 바뀌어 가는 질리언.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싶어하는 크리스토퍼.
그들의 애틋하고 용기 있는 사랑
review:
훌륭한 로맨스 소설은 사랑 이외의 테마를 반드시 갖고 있습니다. 린다 하워드는 복수, 분노, 정열과 같은 "격렬한 감정"과 납치와 구출, 위험과 보호에 따라오는 "긴장감"을, 제인 앤 크렌츠는 미스터리 범죄에 따라오는 따스한 "가족애"를,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는 여주를 통한 "남주의 심경변화"를, 줄라아 퀸은 재치 있는 "말다툼"과 유쾌한 "분위기"를 작품의 테마로 사용합니다. 라빌 스펜서의 작품 하나 하나에는 다양한 요소의 테마들이 포함되어 독자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 넣으며, 메리 조 푸트니 또한 마음을 아리게 하는 슬픈 여운을 남깁니다. 이들 테마들은 위에 설명한 것처럼 감정적인 요소가 주를 이루지만 주디스 맥노트는 《파라다이스》에서 비즈니스 전쟁을,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는 《핫 샷》에서 컴퓨터의 탄생과 개발을 테마로 사용했습니다. 어느 로맨스에나 사랑은 필수이므로 사랑 이외의 테마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작품의 분위기와 수준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랑의 묘약》에서 작품을 이끌어 가는 테마로 "장님인 크리스토퍼의 핸디캡 극복"과 "못생기고 겁쟁이였던 질리안의 아름답고 용감한 여자로의 변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사랑을 통한 "장애 극복"(크리스토퍼는 장님인 채로 살아가므로 장애를 극복했다기보다는 인정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과 "태도 변화"(못생겼던 얼굴이 갑자기 예뻐질 리는 없을뿐더러 원래 못생긴 얼굴도 아니었습니다. 사랑 받는 데에서 오는 자신감이 겁쟁이인 질리안의 성격을 바꾼 것입니다)입니다.
두 개의 테마. 사랑까지 포함한다면 모두 세 개의 테마. 시도는 좋았는데 작품이 따라가 주지 못했습니다. 감정적으로 사소한 오해가 한 두 번 있었을 뿐 평이하고 지루하게 전개됩니다. 크리스토퍼는 질리안의 처지를 동정한 나머지 처음부터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질리안은 크리스토퍼를 두려워하는 패턴이 계속되다가, 어느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생겨납니다. 액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고 특별한 사건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서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눈에 띄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니 책을 덮고 났을 때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몇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첫째, 절벽을 오르내리는 것이나 마상 창 시합은 제외하고라도 크리스토퍼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호기심이 발동한 나머지 아내를 곧장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아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대신 벽난로 앞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 더듬어서 알게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발견했을까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반대편 벽에 기대어 선 크리스토퍼는 힐끔거리며 지나가는 하인들을 모르는 척 했다.
--> 시선을 느끼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하인인지 부하들인지 발걸음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냄새로? 그것도 아니라면 영주가 벽에 축 늘어져 서 있으니까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자기를 쳐다보았을 것이므로 그것을 무시했다는 의미인지?
둘째, 크리스토퍼는 어떻게 장님이 되었는가? 도대체 어디를 어떻게 다쳤기에 얼굴에 흉터도 없는 상태에서 장님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셋째, 윌리엄은 어떻게 죽었는가? 그의 아버지가 관련된 것은 분명한데, 작품에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린 컬런드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상작과 최종후보작. 그만큼 작품성 있는 글을 쓴다는 의미인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음 작품에 기대를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S: 똑같이 앞을 못 보는 장님이라도 크리스토퍼의 어설픈 칼솜씨보다 김용의 《영웅문》에 등장하는 곽정의 사부 가진악과 황약사의 제자 매초풍의 날고 기는 무술 실력이 훨씬 신빙성이 있어 보이니 이상합니다.
Three Wise Ghosts 1997 (Christmas spirits 중 일부)
Traveller 2001 (A Knight's Vow 중 일부)
very through of you 1998 사랑의 변주곡 (현대문화센타, 2002)
기업 사냥의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며 탄탄대로를 걷던 앨릭스 스미스.
그 세계에 염증을 느껴 찾아간 스코틀랜드의 누이,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매제가 그려놓은 시간 여행의 지도 한 장을 발견한다.
스코틀랜드의 눅눅한 장마비에서 벗어나 햇살을 즐기고 싶은 기대 하나를 품고 훌쩍 말등에 오르지만, 발을 딛게 된 땅은 중세 잉글랜드.
낭패감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몇 차례 해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임무 하나를 완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자비한 랄프 드 브랙월드로부터 고향과 주민들을 지키려는 의지의 여인, 마거릿.
사건이 묘하게 돌아가면서, 브랙월드의 남동생이 앨릭스를 발견하여 성으로 데려가고, 앨릭스를 브랙월드의 동생으로 착각한 마거릿은 그를 납치하여 자신의 영토로 끌고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