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장편은 매기 오스본이라는 본명을 할리퀸은 마가렛 세인트 조지라는 필명을 사용합니다. 미국 로맨스 작가 협회의 회장직을 2년간 지냈습니다.
Maggie Osborne 작품연표
Best man 1998 (1999 Award of Excellence from Colorado Romance Writers) 유언 (영언문화사, 2001)
작품유형 - 오즈의 마법사
마차사고로 남편과 사별하고 불구가 된 알렉스, 배우가 되기 위해 떠났다가 돌아온 프레디, 폭력적인 약혼자에게 의존하는 자심감 없는 레스. 이들은 이복 자매이며 서로를 멸시했다. 그러나 2,000 마리의 소 떼를 이끌고 애벌린으로 가라는 아버지의 유언은 세 자매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게 되는데...... 이들이 실패하면 아버지의 네 번째 부인인 악녀 피들러 로어크가 유산을 차지하게 된다. 소 떼를 모는 일은커녕 말도 한번 타 본 적 없는 그녀들에게 이 모험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Brides of prairie gold 1996 하늘愛(영언문화사, 2001)
열두 명의 여인들은 각자 남편이 될 남자의 편지를 들고 미주리 주의 작은 도시 채스티티를 떠난다. 신붓감들을 인솔하는 수송대 대장 코디 스노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과거를 가진 페린 웨이벌리의 아름다우면서 반항적인 눈동자에 이끌린다.
노처녀들과 미망인들, 17세 소녀, 잘 생긴 인디언 혼혈 길잡이 거기에 미주리 주 최고의 미녀를 싣고 마차는 출발한다. 각자 서부로 떠나야만 하는 비밀스런 사연을 안은 채.
험난한 여행 속에서도 우정을 키우고 가장 커다란 위험은 마음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데 …….
review:
"집도 절도 없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면 제일 처음 무슨 일부터 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집니다. 답변 또한 진지하고 쓸만한 것이 되도록 체계적이며 논리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질문은 《캔디 캔디》나 《소공녀》같은 책을 읽으면서 생겼는데, 로맨스를 대하면서 본격적인 삶의 한 부분(또는 꿈의 한 부분 - armian은 가위에 잘 눌리는데 불쾌한 꿈의 상당 부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고아가 되는 이상한 꿈입니다)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아마 삼중당에서 나온 하이틴 로맨스에 불쌍한 고아 여주인공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어떤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도 "신데렐라 플롯"은 믿지 않아서 멋진 남자가 나타나서 사랑을 고백하고 데려가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립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자립한닥 보다는 죽지 않을 정도로 연명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초등학교 때에는 "친척집에 몸을 의탁한다"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았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추적 60분》과 《PD 수첩》과 같은 사회 고발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본 탓인지, 친척집도 믿을 것이 못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차라리 맘 편하게 고아원에 가자, 가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다. 최소한 고등학교까지는 보내주겠지. 고등학교만 나오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어?"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고아원에 가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 차라리 수녀원이나 절에 들어가는 편이 났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무슨일이 있어도 대학은 졸업해야 한다, 대학만 졸업하면 살 길이 열릴거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혹시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면,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혹은 기억상실에 걸려서 전에 무엇을 했었는지 모르고) 지금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면, 내가 한국에 밀입국한 조선족 처녀라면, 어떤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할까?"라는 상상을 합니다. (armian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아마 먹여주고 재워주는 식당에서 일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여기에 "집도 절도 없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여자들 열두 명이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이들 열두 명의 여자들은 필사적입니다. 누구는 죽고, 누구는 도망치고, 누구는 마약에 빠져들고, 누구는 서서히 미치는 와중에 몇몇은 삶의 의미와 자아에 새롭게 눈을 뜹니다. 용감한 작품입니다.
Chase the heart 1987
Emerald rain 1991
Flight of fancy 1984
I do, I do, I do 2000 세 번의 결혼 (영언문화사, 2002)
작품유형 - 오즈의 마법사
한적한 시골마을에 사는 돈 많은 노처녀 줄리엣, 해변가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밝은 성격의 클라라, 작은 상점에서 일하는 광산촌 출신의 당찬 아가씨 조, 세 여자는 모두 잘생긴 프랑스 남자로부터 세상에서 하나뿐이라는 결혼반지를 선물받는다.
돈을 가지고 달아난 남자를 속절없이 기다리며 서로가 남편의 유일한 사랑이라고 믿는 세 여자. 그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남편을 찾아 길을 나서지만 정작 발견하는 것은 남편이라 믿었던 남자의 배신! 그러나 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 세 여자 사이에는 사랑보다 진한 우정이 싹트고 서로의 눈높이에 맞는 운명적인 연인까지 만나게 되는데…….
review:
작품을 집어들면서 다 읽고 나면 《매기와 그녀들》이라는 제목으로 짤막한 글이라도 써 볼까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 재미가 없어서 리뷰만 올립니다.
요즘 소개되는 매기 오스본의 작품은 다수의 여주들을 등장시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의 작품이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사랑스런 여인들 (원제: wives of Bowie Stone)》부터인데, 한 남자와 결혼한 두 명의 아내들이 각자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는 스토리에서 작가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일련의 작품들을 발표하리라고 미루어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늘愛 (원제: Brides of prairie gold)》와 같은 과도기적 작품¹을 지나서 《유언 (원제: Best man)》과 《세 번의 결혼》에 이르는 동안 작가는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첫째, 주인공인들은 길을 떠난다. 한 곳에 머무르면 여주들에게 어울리는 남주들이 찾아와야 하는데, 그녀들이 사는 곳이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고장이 아니라면 플롯의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길을 떠나는 플롯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힘들과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둘째, 주인공들을 하나로 모으는 연결고리가 있다. 《유언》에서는 한 아버지를 둔 자매들, 《하늘愛》에서는 대륙의 반을 가로지르는 우편주문 신부들, 《세 번의 결혼》과 《사랑스런 여인들》에서는 한 남편의 아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셋째, 사랑 이외의 다른 목적이 있다. 《세 번의 결혼》의 여주인공들과 《사랑스런 여인들》의 로지가 원한 것처럼 "복수"가 되었든, 《유언》의 세자매나 《사랑스런 여인들》의 수잔과 같이 "돈"이 되었던, 혹은 《하늘愛》의 페린처럼 "기회"가 되었든 등장인물 각자에게는 동기와 목표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착상도 훌륭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괜찮고 남는 것도 있는데 왜 재미가 없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여주인공들이 지나치게 전형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작품의 여주들은 모두 세 가지 부류에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천방지축 야생마, 고상한 숙녀, 둘 사이를 중재하는 이성적인 여인. 한 권의 장편에 주인공 셋이 들어가니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경직될 수밖에 없습니다. 등장인물을 생동감있고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각각의 여주들을 따로 떼어서 세 권짜리 시리즈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로 구성될 것이 분명한 세 권의 작품을 생각한다면 스토리가 서로 중복되어 독자들이 지루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작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처해 있습니다.
세 명의 여주들은 서로에게 없는 자질로 상대방에게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행을 하는 동안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 긍정하며 결점을 극복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지나치게 교과서적이라 재미가 없습니다. 독자들은 이와 같은 스토리를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읽었습니다. 영화로도 보았습니다. 《오즈의 마법사》²를 통해서. 결국 남는 것이 있기는 한데, 너무 흔해서 독자들이 식상을 했습니다.
아울러 세 명의 여주들에게 어울리는 남주들과 그에 따르는 사건을 만들어주느라 작가 특유의 액션과 섬세한 감정이 살지 못했습니다. 평상시는 한번으로 끝날 러브신이 세 개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다른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작가에게는 소홀함의 원인이, 비슷한 장면을 세 번이나 읽어야 하는 독자에게는 지겨움의 원인이 됩니다.
미지막으로 비슷한 소재를 연달아 발표하는 출판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번역을 했으면 독자들이 이처럼 쉽게 식상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주1. 《하늘愛》와 같은 과도기적 작품 : 《사랑스런 여인들》,《유언》,《세 번의 결혼》과 같은 유형에 집어넣으려고 했었으나 읽어보니 일치하지 않는 구석이 있어서 "과도기적 작품"으로 따로 분류했습니다. armian은 작품이 발표된 순서와 다르게 읽었는데, 두 번째 소개된 《하늘愛》를 가장 마지막에 읽었습니다. 《하늘愛》의 리뷰는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2. 《오즈의 마법사》와 공통점을 찾으라면 첫째, 여행을 한다는 것. 둘째, 각자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것. 셋째, 여행을 하는 와중에 스스로의 약점을 극복했다는 것. 넷째, 마지막에 가서 각자의 목표를 성취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Lady reluctant 1990 귀여운 악녀(영언문화사, 2001)
작품유형 - 마이 페어 레이디
정열적인 열대의 섬에서 해적의 딸로 태어나 거칠게 자란 블루셋. 결코 길들여질 수 없는 야생마 같은 그녀 앞에 어느 날 멋진 영국 귀족인 토마스가 나타나는데……
해적 보 빌리 모건은 그녀의 딸을 진정한 숙녀로 만들기 위해 블루셋을 토마스의 배에 태워 영국의 어머니에게 보낸다.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블루셋과 토마스는 결코 합쳐질 수 없는 물과 기름처럼 사사건건 충돌하기만 한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속에 서서히 젖어들면서 마침내 믿지 못할 놀라운 사랑이 싹트게 되는데……
review:
대책 없는 사람들이 한 무더기 등장하는 조지안 시대의 활극입니다. 작품에서 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이사벨 한 사람 뿐입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입장을 고수하고 직업에 충실했던 유일한 인물입니다.) 대부분의 활극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한 번쯤 사용되었던 소재가 등장하는데, 비슷한 소재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어서 작품이 자기의 빛깔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적섬에서 자유롭게 자란 블루셋은 《정글북》의 모글리를 떠올리게 하며, 숙녀로서 교양을 배우는 부분은 오드리 헵번의 《마이 페어 레이디》를, 날아갈 듯이 설치는 블루셋과 바퀴의자에 앉은 세실의 모습에서는 하이디와 클라라가 연상됩니다.
한쪽에는 의리와 인정이, 반대편에는 사랑과 정열이 잡아당기고 있는 듀버리 공작의 모델은 헤세의 《지와 사랑》입니다. - 그의 이름 자체도 에드워드(지)와 토마스(사랑)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바뀌고 있습니다. - 로맨스의 당연한 결과로 토마스는 "사랑"을 택합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유치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준은 평균작입니다.
PS: 마지막 장면에서 이 대책 없는 사람들이 제대로 출발이나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유서 깊은 가문의 기품 있는 공작과 해적 출신의 탈옥수, 천방지축인 해적의 딸, 자존심 강한 백작부인, 걷지도 못하는 얌전한 숙녀, 매춘을 천직으로 알고 철저히 즐기는 매춘부, 툭하면 기절하는 나이 많은 숙녀, 시종장의 시종을 했던 프랑스인, 술탄의 하렘에서 내시노릇을 할 뻔했던 벙어리이자 고자인 타르수스인을 싣고 윌리엄 포터 호는 과연 식민지로 갈 수 있었을까요?
Portrait in passion 1981
Promise of Jenny Jones 1997 제니 존스의 약속 (영언문화사, 2000)
Romantic Times Reviewer's Choice Award for Best Innovative Historical Romance 수상
남자 옷을 입고, 총 솜씨도 남자 못지 않은 거친 여자 제니 존스.
그녀는 자신을 겁탈하려는 술 취한 멕시코 군인을 죽이고 사형 당할 처지에 놓인다. 그런데 여섯 살 난 딸을 캘리포니아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조건으로 한 부인이 제니 대신 총살형을 당하겠다고 찾아오는데....
한편 예의와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카우보이 타이 샌더스는 형의 부탁을 받고 맥시코로 향하던 중, 강도들과 싸우는 젊은 여인과 이이를 구해준다.
하지만 그 아이가 조카임을 알게 된 그는 아이를 데려가려 하고, 그가 아이의 삼촌임을 믿지 않는 제니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쫓고 쫓기는 고난의 여정을 함께 헤쳐가던 제니는 불쌍한 아이와 거친 카우보이에게 마음을 빼앗기는데…….
review:
작가는 한 권의 책에 얼마나 많은 요소들을 포함시킬 수 있을까?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니 존스의 약속》에는 사랑, 용서, 화해, 인생, 철학, 페미니즘, 그리고 육아와 교육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습니다. 상당히 완성도 높은 작품이며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수준이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작품이 그녀의 최고(最高)작이 아니기를....)
아울러 담배를 피고 술도 마시며, 남자와 대등하게 싸우는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마음에 듭니다. 비슷한 여주인공은 조앤 존스턴의 《사랑은 선율을 타고 (원제: Kid Calhoun)》의 애나베스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애나베스는 필요해 의해 남장을 하고 남자 행세를 했지만, 제니의 행동은 꾸민 것도 누가 시킨것도 아닌 자연스레 우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점이 눈에 띕니다. 바란가스 친척들 모두가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는가 하는 것과 시대 배경입니다.
마차와 기차가 등장하는 것만 봐서는 1800년대 배경인데 현재 여섯 살인 그라시엘라의 할아버지 칼 샌더스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인1946년에, 군대에 들어가 멕시코로 떠났었다" 라는 대목에서 어리둥절해집니다.
손녀의 나이 6살.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46살 정도? (실제로 그라시엘라의 할머니 엘렌의 나이는 46살로 나옵니다) 대부분 자신보다 나이 어린 여자와 결혼한다는 것을 무시하고 두 사람을 동갑으로 생각했을 때, 현재 작품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는 1976년이라는 얘기가 성립됩니다.
두 사람은 도망의 와중에 비행기라는 문명의 이기를 생각하지 못했을가요? 아니면 멕시코의 촌구석이라서 비행기가 없었을가요? 또한 1976년에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이면서 한번도 경찰이 등장하지 않는 것도 이상합니다.
그냥 '1800년대의 얘기다' 라고 생각하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PS:
이 작품의 제목은 어디까지나 《제니 존스의 약속》이지 결코 《모래 위의 낙원》이 될 수 없습니다. 작품을 읽으신 분들은 누구나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review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에서 답변이 왔는데 "1946"년이 "1846"년의 오기라고 하더군요.
Rage to love 1983 (Scarlet ribbons)
Salem's daughter 1981
Seduction of Samantha Kincade 1995 사랑의 하모니(영언문화사, 2000)
사만다 킨케이드는 부모를 살해한 원수를 갚기 위해 남장을 한 채 현상범 사냥꾼으로 서부를 떠돌면서 살아간다. 어느 날 콜로라도의 한 술집에서 그녀는 자신이 찾아 헤매던 살인마, 한니발 코트웰의 이복동생 트레이스 하든을 만나게 된다. 한니발의 혈육은 원수나 마찬가지였기에 그녀는 트레이스를 본 순간 방아쇠를 당기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사로잡힌 채 그에게 이끌리고 만다.
사랑하는 아내를 자살하게 만든 이복형 한니발을 찾고 있던 트레이스. 그는 남장을 한 겉모습 속에 감추어진 사만다의 여성다운 아름다움을 한눈에 알아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 속에서 고독하게 살아온 두 사람. 그들이 마침내 괴롭고 어두운 과거를 헤치고 나와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까지는.....
review:
잘 된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로맨스가 '모' 아니면 '도'라는 흑백논리를 갖고 있는 반면, 이 작품은 한니발 코트니라는 회색이 존재합니다. 그가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충분한 개연성으로 잘 설명하고 있으며 트레이스의 아내가 남긴 편지가 등장인물들 각자에게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상깊은 대사가 하나 있습니다. 한니발을 사랑하는 매티라는 매춘부가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난 그 사람을 사랑해요. 여자는 사람을 골라가며 사랑할 수 없어요."
사랑의 속성을 잘 표현한 말입니다. 그런데 남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PS: 이복형제를 소재로 하는 작품은 많지만 대부분 처음부터 사이가 좋던가 아니면 나쁘던가 둘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마샤 캔험의 《물빛안개 속으로 (원제: Through a dark mist)》는 형제간의 애증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Silver lining 2000 희망(영언문화사, 2001)
잡초처럼 강한 여인 로 다운은 금광을 찾아 로키산백을 더돌다가 우연히 들린 파이니 크리크에서 천연두에 걸린 환자들을 간호하게 된다.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는데 로는 사람의 성활르 견디다 못해 아기를 갖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한편 2주 후면 결혼할 꿈에 부풀어 있던 맥스 맥코드는 상황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유리구슬 뽑기에 참여한 결과, 운명의 주인공으로 낙점된다. 하지만 명예를 지키기 위해 받아들인 비운의 유리구슬은 어느새 생애 최고의 선물로 바뀌는데...
Stranger's wife 1999 내 인생의 파트너(영언문화사, 2001)
작품유형 - 2인 1역(타인)
야심찬 꿈과 포부를 지닌 퀸 웨스틴은 미국의 새로운 주 콜로라도의 주지사 자리에 자신의 인생을 건다. 그러나 그에게는 사라진 아내의 빈자리를 맡길 대역이 필요했고, 아내와 꼭 닮은 릴리를 교도소에서 우연히 찾게 된다.
서부의 거친 여성에서 미래의 주지사 부인으로 몰라보게 변신한 그녀는 차츰 곳곳에 감춰진 퀸의 은밀한 배후를 의심하게 된다. 선거기간 동안 릴리는 퀸의 부인 역할을 충실히 하는 대가로 남은 복역기간을 사면받고, 고향에 있는 딸과 함께 살 새 집을 장만해준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한편 사라진 부인의 행방을 둘러싼 의혹은 점점 커져간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아내와는 달리 솔직하고 대담한 릴리에게 점점 매력을 느낀 퀸은 이 낯선 아내와의 사랑의 행로를 찾아나서는데…….
review:
거짓 위에 진실을 세울 수는 없다 -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보여지는 퀸의 행동에서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씨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답답한 느낌입니다. 진실을 캐내려는 릴리와 한사코 숨기려는 퀸의 모습이 그런 생각을 갖게 합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제니 존스의 약속》이 너무 강렬해서인가 몇 권 나오지도 않았는데 캐릭터들이 슬슬 지루해지고 있습니다. 평균이하입니다.
wives of Bowie Stone 1994 사랑스런 여인들(영언문화사, 2000)
황폐한 농장을 혼자서 어렵게 꾸려가던 로지 멀베이는 돈을 들이지 않고 일꾼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병대 출신의 사형수 보위 스톤과 결혼한다. 그러나 그의 과거 속에 감춰진 비밀에 대해서 전혀 모른 채 그녀는 그에게서 뜻하지 않은 열정을 느끼게 되고 사랑에서 출발한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아간다.
한편, 보위의 전처 수잔은 남편이 죽은 줄로만 알고 낯선 서부에서 또다른 삶을 힘겹게 개척해간다. 대범하고 도전적인 성격의 로지와는 달리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연약한 여인이었으나, 상처를 딛고 마침내 그녀는 극적인 홀로서기에 성공하는데....
review:
《제니 존스의 약속》보다는 수준이 떨어지지만 잘 된 작품입니다. 한 남자가 죽음에 처하게 되는 상황으로 인해 두 여인의 운명이 바뀌게 되는 모습을 테마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수잔의 경우 작가의 페미니즘적 의도가 작품에 지나치게 포함되어 있어서 약간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주인공 로지가 알콜중독으로 묘사되는데 로맨스 작품 전체를 통틀어 주인공이 중독증에 걸린 작품은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메리칸 로맨스 32번 《여가수의 파란 눈 (원제: A risk worth taking)》에서는 여주인공이 약물 중독자로 나옵니다.
PS: 역시 번역서명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사랑스런 여인들》보다는 차라리 《용감한 여인들》로 정하는 편이....
Yankee princess 1982
Margaret St. George 작품연표
1890's American pie 1990 (Harlequin American romance ; 345)
accidental princess 1994 (Harlequin American romance ; 518)
Arrangement 1999 (Wish upon a star 중 일부)
Cache poor 1994 (Harlequin intrigue ; 230)
Castles and fairy tales 1986 (Harlequin American romance ; 159)
Dear Darcy 1998 (Fortune cookies 중 일부)
Dear Santa 1989 (Harlequin American Romance ; 323)
drop-in bride 1994 (Harlequin American Romance ; 545)
Family secrets 1996 (Weddings by De Wilde.; San Francisco ; [9])
For the love of Beau 1997
Happy New Year, darling 1992 (Harlequin American romance ; 421)
He said, she said 1997 (Jasmine Cresswell 과 공저)
Heart Club 1987 (Harlequin American romance ; 203)
Heart's desire 1988 (Harlequin American Romance ; 272)
Jigsaw 1990 (Harlequin intrigue ; 133) 조각그림 맞추기 (아이피에스, 1990)
Joe's girl 1998 (Fortune cookie; Harlequin American romance ; 710)
Love bites 1995 (Harlequin American romance ; 582) 영원의 초대(신영미디어, 2001)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하는 라디오 쇼의 진행자 트레버. 그는 어둠의 왕자로 밤에만 활동하며 뱀파이어를 자칭한다. 그가 새벽 2시에 면접시간을 잡고 개인 비서를 모집하였을 때 지원한 사람은 단 한 명. 케이뿐이었다. 케이는 트레버의 넘치는 생명력과 모험 가득한 삶에 매료되어 그의 비서일을 시작하고 거거히 드러나는 진실은……
review:
리베카 플랜더스(Rebecca Flanders)의 할리퀸 수퍼 로맨스 6번 《내 사랑 언제까지나 (원제: Forever always)》의 가브리엘과 수잔 크리나드(Susan Krinard)의 《불멸의 사랑 (원제: Prince of dreams)》의 니콜라스, 그리고 《영원의 초대》의 트레버. 이 세 사람의 특징은 영원한 생을 사는 남주들이라는 것입니다.
트레버는 흡혈귀이며, 니콜라스는 '꿈을 먹는 사람'입니다 (가브리엘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들은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데, 영원히 사는 삶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고독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두 남녀의 만남에서 비약적으로 진전이 이루어져 황당하게 느껴졌지만 사건이 진행될수록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전개됩니다. 특히 인간이 되기 위해서 트레버가 치르는 대가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며, 로맨스가 꿈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부여된 것 같습니다. 평균작입니다.
PS: Brother 맥도날드는 영원을 다음과 같은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북한을 합한 크기의 바위가 있는데, 천년마다 한 번씩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부리로 바위를 쪼고 갑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바위가 다 닳아 없어졌을 때에야 영원의 하루가 지난 것입니다."
Murder by the book 1992 (Harlequin intrigue ; 198)
pirate and his lady 1992 (Harlequin American Romance ; 462)
renegade 1996 (Silhouette intrigue ; 350)
To love a thief 1996 (Weddings by De Wilde; Monte Carlo ; 6) 달빛에 갇히다
쓰라린 집안 내력을 가진 앨리슨 에임스에게 법을 지키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방범시스템 관리업체를 운영하는 그녀는 어느 날 방범시스템의 테스트를 위해 잠입했다가 뜻밖에도 유명한 도둑 고스트를 만나게 된다.
그를 경찰에 넘겨야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그에게 도둑맞아버렸는데…….
Where there's smoke... 1988
Winter magic 1986 (Harlequin American romance ; 142)
wish--and a kiss 1993 (Silhouette limited edition ; 1, Harlequin American romance ; 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