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조 푸트니 (Mary Jo Putney)

프로필: Syracuse University에서 영문학과 산업디자인 전공. 전업 작가가 되기 전에 British magazine에서 art editor로 일했음. 많지 않은 작품 수에 비해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음.

홈페이지: http://www.maryjoputney.com

《Fallen angels - 타락천사들》 시리즈

제1편 《바람꽃》 니컬러스 데이비즈, 클레어 모건

제2편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레이프(라파이엘) 위트번(니컬러스의 친구), 마고 애쉬튼 - 《controversial countess》의 개작

제3편 《바람의 춤》 루시언 페어차일드(니컬러스의 친구), 키트(크리스틴) 트래버스

제4편 《바람의 연인》 로빈 안드레빌(루시언의 7촌, 마고의 친구로 한동안 연인 사이였음), 맥시마 콜린스 - 《The Rogue and the Runaway》의 개작

제5편 《바람 속의 무지개》 마이클 케년(니컬러스의 친구로 그의 아내 캐럴라인을 사랑한 과거가 있음), 캐서린 멜버른

제6편 《바람의 나라》 케니스 와일딩(마이클의 친구), 러베커 시튼

제7편 《One Perfect Rose》 스티븐 케년(마이클의 형), 로잘린드

《Silk》시리즈

1편 《꿈길로 그대 오면》미카엘(미칼) 코너리(페레그린), 레이디 사라 세인트 제임스

2편 《Silk and secrets》로스 칼리슬 경(사라의 이종사촌), 줄리엣

3편 《Veils of Silk》 이안, 로라

작품 연표

Angel rogue 1995 (Fallen angels series 4편) 바람의 연인(현대문화센타, 2001)

타락천사의 얼굴과 모험으로 점철된 과거를 가진 스파이의 명수, 로버트 앤드러빌은 나폴레옹에 대항하여 스파이 생활을 했던 10여 년의 세월을 가슴에 묻은 채 귀향한다.

하지만 전쟁을 겪으면서 황폐해진 영혼은 달랠 길이 없었다.

강한 의지를 가진 그녀가 그의 인생으로 휩쓸려 들어오기까지는…….

모호크족의 피를 이어받은 미국인, 맥서머 칼린즈. 낯선 땅에 들어와 이방인으로서의 경계심을 품고 지내던 그녀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 런던으로 떠날 작심을 한다. 아무도 그녀의 결심을 막을 자는 없다. 나른한 매력과

노련함을 가지고 그녀의 보호자가 되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그조차도…….

함께 길을 떠나게 된 두 사람. 추적자들의 손아귀를 빠져나가면서 시작되는 욕망의 춤,

진실은 쉽게 잡히지 않고 분명한 것은 오로지 서로를 원하는 열정뿐…….

review:

푸트니의 작품 중에서 편하게 읽을만한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며 표면적인 의미 외에 숨어있는 은유와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배경 또한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어서 쉽고 편하게 읽히지 않습니다. 섬세하게 정제된 생각과 사상은 단순한 언어의 유희를 뛰어넘는 인간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노회(老獪)한 귀족 출신 스파이와 인디언 혼혈 여인의 결합은 언뜻 보면 상당히 이질적이지만 두 사람이 함께 여행하며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필연적인 인과성을 보여줍니다.

평균이상입니다. 그러나 군데군데 영어섞인 오타가 있습니다.

Avalon 1998 (In our dreams 중 일부)

bargain 1988

best husband money can buy 1997 (A stockingful of joy 중 일부)

burning point 2000

Carousel of hearts 1989

China bride 2000

Christmas cuckoo 1991 (A Regency Christmas III : five new stories 중 일부)

Christmas tart 1992 (A Regency Christmas IV : five new stories 중 일부)

controversial countess 1988 후에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원제:Petals in the storm)》로 개작됨

Dancing on the wind 1994 (Fallen angels series 3편) 바람의 춤(현대문화센타, 2001) RITA상

섬뜩할 정도의 아름다움과 악마적인 총명함을 타고난 루시언 페어차일드. 그는 비극적인 과거의 역사에 떠밀려, 숨은 적들로부터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 가공할 만한 능력들을 발휘한다. 임무를 수행해가던 그의 앞에 어느 날 수수께끼 같은 여인이 나타나고, 그 여인의 속임수 실력은 그와 막상막하, 매혹적이면서도 차갑고, 무모하면서도 연약한 그녀는 루시언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동시에 그를 당혹스럽게 하는데…….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키트 트래버스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거짓말과 속임수로 일관하는 죽음의 게임 속으로 떠밀려 들어간다. 한 걸음만 헛디뎌도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게임 속으로…….

review:

루시언은 나폴레옹에게 정보를 팔아 넘기는 영국인 스파이를 잡으려고 난교클럽 헬리언에 가입합니다. 그런데 모임이 열리는 장소에서 마주치는 여자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하녀, 술집 여급, 도둑, 매춘부, 여배우는 만날 때마다 그럴듯한 변명을 하지만 오랜 기간 정보기관에서 일해온 루시언의 눈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루시언은 지금까지 만났던 여러 여자가 단 한 사람의 변장이었음을 알게됩니다.

이 플롯을 아만다 퀵이 사용했다면 두 사람이 한두 번 '우연히' 마주친 상태에서 갖고있는 패를 몽땅 보여주고, 휴전을 체결하고, 공동전선을 폈겠지만 메리 조 푸트니는 끈질긴 경향이 있어서 여자는 끝까지 루시언을 속이려 합니다. 결국 옴짝달싹 못하게 되어서야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습니다.

쌍둥이 언니 크리스틴(키라)이 납치되었다. 나(키티 또는 캐스린)는 언니인 척 가장하여 범인을 찾고 있다. 범인은 당신이 가입한 헬리언 클럽에 있는 것 같다. 나와 언니는 쌍둥이라서 상대방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유대감이 강하다. 등등.

복선과 속임수에 따르는 두뇌 플레이를 좋아하시는 분들, 반드시 읽으시기 바랍니다. 섬세한 심리묘사, 시국에 따른 적절한 사건의 나열과 철저한 배경묘사에 덧붙여 마지막 장면의 액션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이 박진감이 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키트의 문제에만 매달린 나머지 처음에 의도된 루시언의 목적이 뒤로 밀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싱겁게 해결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Dangerous gifts 1998 (Faery magic 중 일부)

Dearly beloved 1990

Devil's spawn 1995 (Dashing and dangerous : more rakes and rogues 중 일부)

diabolical baron 1987

Lady of fortune 1988

Mad, bad, and dangerous to know 1999 (Captured hearts : five favorite love stories 중 일부)

One perfect rose 1997 (Fallen angels series) 워싱턴 포스트의 올해의 Top Romance에 선정.

Abstract: A historical romance whose hero is Stephen, an English duke who learns he will die shortly of an incurable disease. Stephen decides to live it up by joining a traveling troupe of actors, falls in love with actress Rosalind and they marry to share his last days.

Petals in the storm 1993 (Fallen angels series 2편)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현대문화센타, 2001)

캔도버 공작, 레이프 위트번은 친구로부터 중대한 스파이 임무를 부탁 받아 어떤 미모의 스파이를 만나 일을 수행하기 위해 파리로 향한다.

놀랍게도, 접선 끝에 만난 그녀는, 레이프의 약혼녀였던 마고 애쉬튼, 레이프의 유일한 사랑이자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바로 그 여인이었다.

마고 애쉬튼은 괴로웠던 과거와, 그녀의 인생을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돌려놓은 한 남자를 잊고 싶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유럽 대륙 전체를 저지하기 위해, 잊고 싶었던 그 남자와 손을 잡고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review:

매기(마고)와 레이프는 젊은 시절 약혼했다가 어이없는 오해로 헤어집니다. 그 결과, 매기는 아버지를 잃고 강간을 당하며 레이프는 공허하고 의미 없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두 사람은 13년의 세월이 흐른 후 파리에서 조우하게 되는데, 매기는 과거를 모두 잊고 싶어하지만 레이프는 과거를 되살리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레이프는 과거의 진실을 깨닫지 못한 채 매기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메리 조 푸트니의 작품은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3권이 번역되었는데, 모두 유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녀는 《장미 정원 (원제: Garden of lies)》의 아일린 굿지(Eileen Goudge), 《돌아오는 남자 (원제: First born)》의 도리스 몰트만(Doris Mortman), 《아도니스의 여인 (원제: His secret duchess)》의 게일 윌슨(Gayle Wilson)과 더불어 서양 로맨스에서는 흔치않은 "인생의 한(恨)과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는 작가"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어서 작품 전반에 걸쳐 과거의 슬픈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시종 두 사람을 괴롭힙니다. 더군다나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든 원흉이 작품 내내 등장하여 분위기를 더욱 우울하게 만듭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대배경 - 1815년은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한 해이기도 하며, 빈회의로 유럽에 평화가 도래한 해이기도 합니다 - 에 스파이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라 가볍고 단순하지않지만 느린 호흡으로 주의 깊게 읽으면 -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복잡합니다 - 사랑의 아픔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중해서 읽을수록 우울한 감정의 찌꺼기(뭔가 발랄한 작품으로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정도로)가 남기 쉬우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쉬운 점은 오해의 원인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어이없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레이프는 13년간 마고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는데, 어떻게 그런 황당한 얘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수준은 평균작입니다.

PS: 1988년 《controversial countess》라는 제목으로 간행된 것을 개작(改作) 했습니다.

rake 1998 오디세이의 노래(현대문화센터, 2001)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백부의 고의적인 냉대와 적대심 속에서 회의감을 키워가던 레저널드 대번포트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기에 이른다. 방탕한 생활이 영혼을 서서히 죽여가고 있는 그의 인생에 어느 날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다. 잃었던 영지, 스트릭런드를 양도받게 된 것이다. 스트릭런드 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는 저택의 집사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보적인 영농법과, 소작농 및 근로자들에 대한 인간적인 대우를 실시하여 스트릭런드를 모범적인 영지로 바꾸어놓은 장본인은 앨리즈 웨스턴이었다. 서로를 지켜보며, 비틀린 유머와 재치가 담긴 대화를 주고받는 와중에 두 사람은 서로를 편안한 상대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 수 밖에 없다는 체념을 품고 지내온 앨리즈와, 극복해보려고 애를 쓰면서도 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레저널드의 사이에는 늘 갈망과 체념의 강이 흐른다.

친구 이상이 되고 싶지만,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스스로의 마음속에 감추어진 열등감의 벽, 그러나 그 벽도 영혼이 닿는 사랑의 감정 앞에서 하나씩, 하나씩 허물어져가는데....

review:

작품이 시작되기 전에 실리는 작가 서문(preface)이나 끝난 후에 후기 형식으로 보여지는 작가노트(author's note)는 작품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이런 저런 사연들을 대할 때면 작가가 독자들을 생각하고, 책을 읽어주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성의를 표시한 것 같아서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왠지 모르게 흐뭇해집니다. 그러나 작가의 글이 실린 작품은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오디세이의 노래》에는 특별히 한국 독자들을 위한 《한국어판 서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로맨스 중에서 한국어판 서문이 실린 작품은 《오디세이의 노래》를 제외하고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의 《핫 샷 (원제: Hot Shot)》뿐입니다. 《한국어판 서문》으로 추측하건데 작가는 매우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사건이나 캐릭터의 충돌에 의한 전개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사색과 성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약간씩 늘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행간에 나이 어린 주인공들은 결코 알 수 없는 30살과 37살의 주인공들만이 깨달을 수 있는 인생에 대한 경험과 연륜이 스며 있습니다. 빠른 템포의 작품들이 갖는 자극과 흥미는 부족하지만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느긋하고 너그러운 마음상태가 됩니다. 상당히 잘 된 작품으로 번역서명도 원제(original title)보다 낫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끝"이 없습니다. 편집상의 오류인지 다음편이 있어서 일부러 빼먹었는지 궁금합니다.

중간에 《Fallen Angels series》의 주인공들이 레저널드의 조카 리처드의 친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리처드의 스토리도 있을 것 같은데...

PS: 출판사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Fallen Angels series》를 발행하실 때에는 독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지역명의 표기를 통일시켜주셨으면 합니다.

rake and the reformer 1989 RITA상 수상. 후에 《오디세이의 노래 (원제: The rake》로 개작됨

River of fire 1996 (Fallen angels series 6편) 바람의 나라(현대문화센타, 2002) Aphra가 주는 '올해의 작품상' 수상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고 고향 땅으로 돌아온 킴벌 자작, 케니스 와일딩을 맞이한 것은 이미 유명무실해진 작위와 파산 직전에 이른 영지뿐. 무일푼이나 다름없는 처지에, 결혼지참금이 없이는 누이동생의미래도 불분명하기만 하다.

그러던 차에 낯선 이로부터 찾아든 뜻하지 않은 제의. 전쟁 중에 연마된 케니스의 재능을 제공해주는 것. 낯선 이의 제의를 수행하기 위해 케니스는 신분을 감추고 영국 내 거장 화가인 앤서니 시튼의 집에 비서로 들어가, 레이디 시튼의 죽음에 대한 내막을 파헤쳐야 한다.

하지만 케니스의 조사 작업은 앤서니 경의 작품에 대한 존경심과 그의 딸, 러베커에게 점점 이끌려 가는 마음 때문에 방해를 받게 되고…….

사랑하는 남자와 야반도주를 했다가 추문만 남기게 된 후로 집안에 틀어박혀 그림에만 몰두하는 러베커. 케니스 와일딩의 외모에서 풍기는 힘과, 예술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는 영혼의 향기가 수년 간 세속을 벗어난 생활을 해온 그녀의 마음을 흔들고…….

review:

순서대로 잘 나오다가 5편을 뛰어넘어 6편이 먼저 나와 버린 메리 조 푸트니의 《타락천사들》 시리즈로 주인공은 군대에서 정찰 장교를 지난 킴벌 자작 케니스 와일딩과 여류 화가 러베커 시튼입니다. 먼저 오역(誤譯)으로 보이는 문장들을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첫째, 명함은 접시에 담을까? 쟁반에 담을까?

해로드는 서터튼이 왕궁이라도 되는 듯 손님이 건넨 명함을 접시에 받쳐 내밀었다. (12 p.)

- 중략 -

쟁반에 명함을 받쳐 든 민튼이었다. (277 p.)

-->

1. 명함은 접시에 담고, 신문은 쟁반에 담는다. --> 277 p.의 번역이 잘못된 것입니다.

2. 명함과 신문 둘 다 접시에 담는다 --> 알다시피 신문은 부피와 크기가 명함보다 훨씬 큽니다. 따라서 접시에 신문을 온전히(최소한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로) 담으려면 뷔페용으로 사용되는 커다란 접시가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그 장면을 떠올리니 상당히 웃깁니다.

3. 명함과 신문 둘 다 쟁반에 담는 것이다. --> 12 p.의 번역에 문제가 생깁니다.

4. 신문은 반드시 쟁반에 담아야 하지만 명함은 접시에 담아도 되고 쟁반에 담아도 된다. --> 음, 과연 그럴까요?

둘째, "새 요리사를 구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려요. 직업소개소들이 제 전화에 경기를 일으키는 지금 같은 땐 더욱이나요."

--> 1817년에 "전화"라…… 분명한 오역입니다.

접시가 깨지는지 쟁반이 떨어지는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캐릭터와 플롯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글은 노라 로버츠의 《더 이상 아름다운 사랑은 없다 (원제: Art of deception)》의 Story line입니다.

렘브란트의 그림이 없어졌다. 모험을 즐기는 촉망받는 화가, 아담 헤인즈는 보험회사 검사관인 사촌의 부탁으로 저명한 페어차일드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이지적이며 도발적인 페어차일드의 딸, 커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모든 것이 꼬여들기 시작하는데....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외줄 타는 광대의 심정으로 그녀와의 위태로운 사랑을 유지해 가지만, 결국 사랑을 포기할 수 없다.

《더 이상 아름다운 사랑은 없다》에는 오만하고 자신만만한 천재 화가 필립 페어차일드(아버지), 그런 아버지 옆에서 집안일을 보살피며 작품활동을 하는 재능 있는 딸 커비 페어차일드(조각가), 마음속에 비밀을 감추고 부녀의 마음을 교묘히 떠보는 남자 아담 헤인즈(화가), 식객으로 머무는 그림쟁이 한 사람 릭 포츠, 아버지를 사모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미모의 여인 해리엣 메릭과 그녀의 딸 멜라니 버제스(여주를 살해하려는 범인)가 등장합니다.

《바람의 나라》에는 영국에서 제일가는 역사화가로 이름높은 시튼 경(아버지), 타고난 재능에 아버지의 지도를 더하여 뛰어난 화가로 인정받는 러베커(딸), 누군가의 부탁으로 레이디 시튼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시튼경의 비서로 잠입한 남주 케니스(아마추어 화가), 부녀를 둘러싼 식객들 - 화가와 제판자, 미모의 미망인으로 구성된 ("하지만 늦은 오후에나 찾아오는 식객들이죠.") - 이 등장합니다.

두 작품은 시대만 다를 뿐 캐릭터와 플롯이 동일합니다. 살해 의도가 질투에서 비롯됐다는 것, 남주가 여주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 끝 부분에 가서 남주의 비밀이 들통나는 것까지 똑같습니다. 그 외에도 비슷한 장면이 더 있지만 생략하겠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더 이상 아름다운 사랑은 없다》를 꼭 구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바람의 나라》의 진정한 주인공은 케니스도 러베커도 아닌 "그림"입니다.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원제: Petals in the storm)》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푸트니는 "인생의 한(恨)과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이 작품에서 그림은 속마음을 드러내는 유일한 수단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방법, 그리는 과정, 이해하는 방법, 이해하는 과정, 마음을 표현하는 매개체로서의 그림의 가치와 역할이 자세히 언급되었습니다. 로맨스에 사랑 이외의 주제가 부각되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외면하거나 빨려들거나 둘 중 한 가지의 반응을 보입니다. 이 작품은 외면하기보다는 빨려드는 쪽이 좋습니다. 사랑과 예술(그림)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수작으로 생각할 거리도 많고, 남는 것도 많습니다.

중간에 《타락천사들》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한 번씩 체크하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5편보다 6편이 먼저 나와서 매끄러운 연결을 방해받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PS: 바이런은 역사로맨스에 감초같이 등장하는데,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번에는 용모가 아니라 작품이 언급되었습니다.

"당신 초상화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어요. 바이런 경은 3년 전에 '해적'이라는 시를 썼어요. 거침없고, 신비한 그러면서도 사랑에 목숨을 걸 줄 아는 해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죠."

바이런이 역사로맨스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작가(시인)라면 게인즈보로((Thomas Gainsborough 1727 ~ 1788)는 "감초"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주" 등장하는 화가에 속합니다. 영국 풍경화의 개척자이기도 한 그는 초상화를 잘 그렸습니다.

아래의 글은 주디스 맥노트의 《영원한 내 사랑 알렉산드라 (원제: Something wonderful)》에서 발췌했습니다.

그녀가 한 손에 연분홍색 야생화를 꺾어 들고 다른 한 손에 강아지를 안아 올리기 위해 몸을 숙이자 그녀의 체리색 스커트가 풀밭을 배경으로 동그라니 한 폭의 그림을 연출했다.

- 중략 -

"당신의 모습이 게인즈버러의 초상화를 연상시키는군."

아래의 대화를 보니 푸트니도 비슷한 생각을 한 듯합니다.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지. 난 항상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심지어는 우리 아버지까지도 내 재능을 인정했었네. 야무진 꿈을 안고 런던으로 올라왔지. 영국 제일의 화가가 되리라, 레이놀즈나 게인즈보로를 합쳐도 못 당할 만큼 뛰어난 화가가 되리라 생각했지."

게인즈보로가 언급된 작품이 몇 작품 더 있는데, 아쉽게도 제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위에 올린그림은 《패션의 역사》¹에서 스캔한 것으로 게인즈보로의 작품, 《앤드류 부부》입니다. 그의 그림은 감상이라는 본래의 의도 이외에 정확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당시의 패션과 유행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케니스 아버지의 말을 빌리면 당시 신사는 그림을 그리면 안 되는 것으로 인식된 것 같습니다.

"그림이란 자고로 여자들이나 그리는 거요. 신사는 화가들을 부려서 여행 장면을 그리면 그만이지."

《앤드류 부부》도 이런 여행에 따라다니면서 그린 것일까요?

주1. 《패션의 역사 :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의 패션의 역사》/ 라사라 출판사 편집부 엮음. 1992

pre-review:

리뷰를 쓰고 나면 "읽는 동안 그것들을 어떻게 다 기억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다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잘된 작품 몇 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로맨스는 한 번밖에 읽지 않습니다. 노하우랄 것도 없는 저의 기억 노하우는 작품을 읽는 동안 이슈가 될 만한 문장이나 단어가 있으면 그 부분을 체크해(접어) 놓았다가 읽기가 끝나면 리뷰를 쓰기 위해 접어놓았던 부분을 다시 펼치는 것입니다. 보통은 책 모퉁이를 접는 것으로 끝나지만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는 부분¹은 메모지에 짤막한 메모를 해 놓습니다. 메모가 남겨진 작품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주 잘 되었거나(수작) 아주 형편없거나(졸작). 아래는 《바람의 나라》를 읽으면서 체크한 부분과 남긴 메모입니다.

체크.

1. "그림이란 자고로 여자들이나 그리는 거요. 신사는 화가들을 부려서 여행 장면을 그리면 그만이지." (6 p.)

2. 해로드는 서터튼이 왕궁이라도 되는 듯 손님이 건넨 명함을 접시에 받쳐 내밀었다. (12 p.)

3. "새 요리사를 구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려요. 직업소개소들이 제 전화에 경기를 일으키는 지금 같은 땐 더욱이나요." (27 p.)

4. "하지만 늦은 오후에나 찾아오는 식객들이죠." (60 p.)

5. "당신 초상화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어요. 바이런 경은 3년 전에 '해적'이라는 시를 썼어요. 거침없고, 신비한 그러면서도 사랑에 목숨을 걸 줄 아는 해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죠." (109 p.)

6.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지. 난 항상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심지어는 우리 아버지까지도 내 재능을 인정했었네. 야무진 꿈을 안고 런던으로 올라왔지. 영국 제일의 화가가 되리라, 레이놀즈나 게인즈보로를 합쳐도 못 당할 만큼 뛰어난 화가가 되리라 생각했지." (200 p.)

7. 쟁반에 명함을 받쳐 든 민튼이었다 (277 p.)

메모.

1. 전쟁화/초상화(게인즈버러)

2. 노라 로버츠 《더 이상 아름다운 사랑은 없다》

- 캐릭터(외적) : 화가 아버지, 조각가 딸 친척의 부탁을 받고 잃어버린 렘브란트의 그림을 찾으러 온 화가 아담 헤인즈.

- 플롯(내적) : 오만하고 자신만만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 옆에서 집안일을 보살피는 재능있는 딸. 마음속에 비밀을 감추고 부녀의 마음을 교묘히 떠보는 남주. 식객으로 찾아노는 화가(이름 모름), 두 모녀(이 중에 여주를 살해하려는 범인이 있음)

3. 이정애의 《루이스씨에게 봄이 왔는가》

4. 주인공-그림

5. 바이런의 《해적》

이상이 리뷰를 쓰기 전까지의 준비 과정(pre-review)²인데, 준비 과정이라기 보다는 리뷰 자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리뷰는 이런 체크와 메모를 바탕으로, 작품의 수준을 정하고 생각을 가다듬으며 버릴 것은 버리고 강조할 것은 강조해서 적절한 단어와 매끄러운 문장(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으로 물 흐르듯이 씁니다.

PS: 요즘 "의식(意識)의 흐름"에 관심이 생겨서 리뷰가 쓰여지는 과정을 되집어보니 위와 같은 pre-review가 작성되었습니다. 리뷰를 읽어보시면 armian이 pre-review중 어떤 부분을 강조했으며, 리뷰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참고한 자료는 무엇인지, 인용한 작품은 무엇인지, 생략한 부분은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평상시는 pre-review 중에서 절반도 인용하지 않습니다. 자주 사용한 개념과 여러 번 언급한 내용들은 일부러 삭제하는 편이며,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거나 방대한 참고자료가 필요한 내용은 시간과 자료의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제외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수준도 높고 pre-review에 관해 의식적인 연상을 되풀이하니 막연하던 개념들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평상시보다 많은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주1.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는 부분 : 개인적인 감상, 자세히 언급할 필요가 있는 문장, 참고문헌을 찾아볼 부분 등. 리뷰를 쓸 때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주2. pre-review : 리뷰를 쓰기 전에 작품에 관해 체크 또는 메모한 것을 일컫는 단어로 armian의 조어(造語)입니다. 영어 사전을 찾아봐도 없습니다.

rogue and the runaway 1990 후에 《바람의 연인 (원제: Angel rogue)》으로 개작됨

Shattered rainbows 1996 바람 속의 무지개 (현대문화센타, 2002)

"난 항상 만화경 안에 산산조각이 난 무지개와 물거품이 된 꿈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만화경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돈에서 질서를 찾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만화경 같은 건 없어도 돼요. 저길 봐요."

캐서린은 그의 눈길을 따라 창 밖을 바라보았다. 무지개가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하늘과 땅 사이에 맺은 약속의 징표.

"내 인생에 질서를 찾아주는 사람은 당신이에요. 캐서린. 질서. 그리고 사랑."

"그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네요. 얼마나 간단하고 얼마나 당연한 일인지……."

Silk and secrets 1992

Silk and shadows 1991 (Great Britain, 1837-1901) 꿈길로 그대 오면(현대문화센타, 2003)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도도하고 아름다운 레이디 사라 세인트 제임스 주위에 검푸른 거미줄이 드리워진다.

그녀의 약혼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타난 남자에 의해.

사라는 여성이 두려워하는, 그리고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그 남자와 불확실함과 갈망으로 가득 찬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제, 단지 뜨거운 사랑의 힘만이 차가운 침묵 속에 가려진 그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숨겨진 목적을 꿰뚫어 볼 수 있는데…….

review:

PS: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John Wesley)에 대한 주석에 오류가 있습니다.

작품에는 생몰년이 1973-1996으로 표기되었는데 1703-1791년입니다.

Sunshine for Christmas 1990 (A Regency Christmas II : five stories 중 일부)

Thunder and roses 1993 (Fallen angels series 1편) 바람꽃(현대문화센타, 2001)

집시인 어머니와 백작의 아들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집시로 보낸 니컬러스는 일곱 살부터 애버데어 노백작인 할아버지에게 맡겨져 자라난다.

어느날 그를 찾아온 클레어는 니컬러스 백작에게 펜리스 탄광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개선시켜줄 것을 부탁한다. 대신 그는 감리교도이자 여교사인 그녀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요구하며 자신과 삼 개월 동안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한다. 매일 한 번의 키스를 허락해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니컬러스는 4년 전 할아버지의 젊은 부인을 농락해서 자기 할아버지를 심장마비로 죽게 만들로, 아내인 케럴라인 역시 상심을 이기지 못해 마차 사고로 죽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안고 마을을 떠났다가 돌아온 처지였다.

클레어의 엄격함과 고집스러움에 매력을 느낀 그는 그녀에게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는데....

review:

《fallen angels - 타락천사들》 시리즈의 첫 편으로 주인공은 악마 백작 또는 집시 백작으로 불리우는 에버데어의 니컬러스 켄릭 데이비즈입니다. (작위와 이름을 자세히 기입한 것은 다른 시리즈에서 '니컬러스 켄릭 데이비즈'가 '니콜라스 켄릭 데이비스'로 표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작은 희망 때문입니다.)

니컬러스가 어린 시절의 불행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착하고 정숙한 모습을 보이는 클레어는 목사인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에 굶주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전반적으로 잘 된 번역이지만 니컬러스의 부인 캐럴라인에 관해서 궁금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캐럴라인, 즉 크레거 자작부인은 백작의 딸이었고, 결혼을 하면서 작위와 재산을 가지고 왔다.

- 중략 -

잠이 들기 전에 그녀는, 불과 유황이 있는 지옥이 진실로 존재하기를, 그리고 공작의 딸이고 부정한 아내였던 캐럴라인이 지옥속에서 불타고 있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했다.

- 중략 -

오래 전부터 정부로 삼았던 캐럴라인에게, 할아버지는 나와 결혼하라고 제안했던 거야.

첫 번째 의문, 캐럴라인은 공작의 딸입니까? 백작의 딸입니까?

두 번째 의문, 캐럴라인은 귀족의 딸이며, 상속녀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왜 나이 많은 노인의 정부가 되었을까요? 그녀의 경우 신분상승도 돈도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니컬러스의 할아버지가 "원기가 넘치는 황소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왕성한 정력을 이유로 삼을 수는 있지만 아름답고 젊은 여자가 수많은 젊은이들을 제쳐두고 노인을 정부로 선택한다는 설정은 문제가 있습니다.

PS: 이번 작품에서 다루고 싶은 것은 바로 《종교와 로맨스》입니다. 역사 로맨스에서 기독교(카톨릭)는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있는데, 대부분 피상적인 설명 - 리전시 로맨스에 해당. 아만다 퀵의 경우 종교적인 냄새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 으로 그치거나 부정적 - 몇몇 중세물에서 시중드는 하녀를 못살게 굴거나 사리사욕을 채우는 신부(神父)로 등장 - 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목사의 딸인 클레어와 감리교회에 다니는 신앙심 깊은 주변인물들을 통해 상당한 성경지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도(誤導)된 신앙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클레어는 처음부터 영혼의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 난 사기꾼이야……. 마음속에 깊은 회한이 밀려들었다. 하나님에게 온전히 자신의 영혼을 내맡기는 뜨거운 믿음을 클레어는 아직 한번도 체험하지 못했었다.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환희를 맛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

그녀는 니컬러스를 만나면서 육체의 문제와 맞닥뜨립니다.

- 주기도문을 포기한 채, 클레어는 마음속으로 소리 없이 울부짖었다. '하나님, 제가 제 자신을 파멸시키기 전에 부디 이 위험한 연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주소서.'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인 그 기도를 클레어는 하고 또 했다. 하지만 아무리 소리를 죽여 귀를 귀울여봐도 누군가가 듣고 있다는 기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

아래의 글은 육체의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영혼의 문제도 해결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차라리 성적 카타르시스에서 오는 일시적인 긴장완화로 해석하는 편이 낫습니다.

- 육체적인 삶은 성공했으니 클레어는 영혼의 문제에 관심을 돌려야 했다. 그녀는 침대에서 나와 옷을 입고 나서 창으로 흘러 들어오는 햇살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마음을 비웠다.

활활 타는 불줄기처럼 초월적인 믿음이 그녀의 심령을 채웠다. 그것은 그녀의 아버지와 매일 함께 계셨던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이었다. -

로맨스와 신앙은 별개의 문제이며 로맨스('사랑'은 너무 광범위해서 로맨스로 제한했습니다)는 신앙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습니다.

아래의 글은 현대문화센타의 답변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르미안님. 현대문화센타입니다.

말씀하신 케럴라인에 대한 부분은 원서에도 번역본과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물론, 원서 상의 오류가 확실하다면 번역과 편집 중에 바로 잡아주어야 했음에도 이런 실수를 범해 독자분들의 글읽기에 혼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실수를 하나하나 줄여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번에 확 줄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쉽지가 않네요. 지켜봐 주십시오.

확인해보니 원문은 이렇습니다.

1. The late Caroline, Viscountess Tregar, had been the daughter of an earl, and she had brought a title and a fortune to her marriage.

2. And that Caroline Davies, duke's daughter and faithless wife, was burning in it.

Uncommon vows 1991

Veils of silk 1992

Wedding of the century 2000 (Bride by arrangement, Promised brides 중 일부)

wild child 1999

would-be widow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