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 (Susan Elizabeth Phillips, Justine Cole)

프로필: 작가가 되기 전에는 고등학교 선생이었으며 오하이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시카고 스타즈》 시리즈

제1편 《그들만의 축제》 댄 케일보우(수석코치), 피비 햄튼(구단주)

제2편 《꿈의 낙원》 바비 탐(은퇴한 와이드 리시버), 그레이시 스노우 - 바비의 어머니 스토리 포함

제3편 《꿈의 화원》 칼 보너(쿼터백), 제인 달링턴 - 칼의 부모 스토리 포함.

제4편 《꿈을 꾸는 너에게》 게이브 보너(칼의 동생), 레이첼 스톤 - 게이브의 동생 에단의 스토리 포함

제5편 《꿈의 호수》 케빈 터커(칼의 후임 쿼터백), 몰리 서머빌(피비의 이복 여동생)

《PGA》시리즈

1편 《Fancy pants》 - 미번역. 댈리 보딘, 프란체스카 세리텔라 데이

2편 《프로포즈》 케니 트래블러(댈리의 제자), 레이디 엠마 웰즈-핀치(프란체스카의 친구). 덱스터 오코너, 빅토리아 트래블러(케니의 여동생) 스토리 포함.

작품 연표

Ain't She Sweet? 2004

Breathing room 2002 나에게 사랑은 있다(현대문화센타, 2003)

착한 여자, 이자벨 페이버.

순탄하게 흘러가던 이자벨의 인생이 한숨에 붕괴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마음이 부서지고 영혼까지 지쳐버린 이자벨은 도망치듯 이탈리아로 향한다.

나쁜 남자, 로렌조 게이지.

그래서인가? 그는 헐리우드에서 악역 전문배우로 이름을 날린다.

말할 나위도 없이, 둘의 만남은 예사롭지 안��.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행복하길 바라는 착한 여인이 살인을 일삼는 나쁜 남자(비록 스크린 상이지만)에게 빠져들면 어떤 일이 생길까?

Dream a little dream 1998 꿈을 꾸는 너에게 (현대문화센타, 2000)

레이첼 스톤의 운도 이젠 끝나가고 있었다. 빈 지갑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와 부양해야할 다섯 살 난 아들과 함께 증오의 마을 샐베이션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강한 의지의 미망인은 씻을 수 없는 과거의 오명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또한 아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 그것이 삶의 도전을 의미할지라도....

게이브 보너는 홀로이길 원했다. 특히 자신의 땅을 침범한 아름다운 방랑자에게로부터는 더욱이 .지지 않으려는 성격에 항상 문제를 달고 다니는 그녀에게는 그에게 참기 힘든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어린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고집불통인 레이첼은 이 거칠고 고집스러운 사내를 구제하기 위한 천상의 선물이었는지도 모른다.

review:

《꿈의 화원》의 속편이며 국내에 번역된 수잔의 작품으로는 다섯 번째입니다. 수준은 평균작입니다. (참고로 수잔의 평균은 굉장히 높습니다) 다섯 권 정도 읽으니 수잔의 경향을 나름대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맨스 소설의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남녀간의 사랑이 작품 전반에 걸쳐 나와야 할 것.

둘째,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또 해결되어야 할 것.

셋째, 독자에게 사랑, 희망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할 것.

넷째, 작가가 건전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이들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두 번째로 갈등의 성립과 그 해결 방법입니다. 작품이 재미있다, 재미없다, 흥미롭다, 시시하다, 단조롭다, 지루하다 등 책에 대한 독자의 느낌이 여기에서 결정되며 또한 작가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능력 없는 작가는 악당과 악녀를 등장시키거나, 전쟁과 천재지변을 일으켜 주인공들을 위기에 몰아넣습니다.

아만다 퀵, 노라 로버츠와 같은 작가들은 미스테리와 거기에 따르는 액션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인 앤 크렌츠, 수잔 캐롤, 수잔 크리나드와 같은 작가들은 초능력과 같은 초자연적 판타지를 갈등 상황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의 작품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이 갈등 상황의 설정과 그 해결에 있어서 미스테리나, 천재지변, 악당의 등장, 초능력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작품에서 자연스레 전개되는 평범한 상황을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작품의 클라이맥스 부분이 상당히 긴장감 있고 극적입니다.

《핫 샷》에서 수산나가 결혼식에서 샘의 오토바이를 타고 빠져나가는 부분.

《스타 탄생》에서 하니가 검은 천둥을 타는 부분.

《베리디스의 향기》에서 데이지가 신전과 눈을 마주치는 부분.

《그들만의 축제》에서 피비가 리드와의 사건을 댄에게 고백하는 부분.

《꿈을 꾸는 너에게》에서는 게이브와 칩이 화해하는 장면.

마치 슬로우모션을 보는 것과 같은 이들 장면은 충분한 개연성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어서 독자들은 주인공이 스스로의 영혼을 들여다보며 사랑에 빠지고 인생관을 바꾸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게 됩니다. 대단한 능력입니다.

PS: 군데군데 오타가 있고, 문맥이 어설픈 부분이 아쉽습니다.

Fancy pants 1989

First Lady 2000 퍼스트 레이디(현대문화센타, 2001)

퍼스트 레이디, 코닐리어 케이스는 남편의 죽음으로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지만 피치 못할 상황에 의해 다시 백악관의 안주인 노릇을 떠맡게 된다. 백악관에서 도망치기로 결심한 코닐리어는 완벽한 변장으로 비밀경호요원들을 따돌린다. 하지만 자유를 만끽한 것도 잠시뿐, 사소한 실수로 차량을 도난당하고 죽은 전처의 아이들을 할머니에게 데려다주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 매트의 도움을 받는다. 졸지에 두 자매를 돌보는 보모 노릇을 하게 된 코닐리어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반항적인 십대 소녀와 말썽꾸러기 젖먹이, 좀처럼 속을 내보이지 않는 남자와 함께 생활하면서 난생 처음 보통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게 되는데…….

review:

게이 대통령과 처녀 영부인. 일곱 명의 여동생을 둔 신문기자. 영악하다못해 그악스러워 armian을 경악케 한 14살 소녀의 언행. 현대판 로마의 휴일. 잘 있을 줄 알았던 할머니의 이상한 결혼과 예기치 못한 죽음. 따로 떨어져 있으면 괜찮았을 소재들이 하나로 들러붙어 버리니……

작품을 탁 덮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야!"입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을 그럴듯하게 요리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이거늘 끝까지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작가의 노력이 부족한 것일까요? armian이 지나치게 현실적인 것일까요?

대통령의 암살로부터 시작된 첫 장면부터 아이를 키워주던 유모가 죽어서 그녀의 아이까지 입양한 마지막 장면까지 자연스러운 소재는 과연 어디에? 수준이하입니다.

Glitter baby 1987

Heaven Texas 1995 꿈의 낙원 (현대문화센타, 2000)

유능한 풋볼 선수 바비 탐은 부상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이른 은퇴를 하게 된다. 그는 술에 취해 혼미한 상태로 영화 출연 계약을 맺고 만다. 촬영 시작 날짜가 지났음에도 바비가 모습을 타나내지 않자, 영화사에서는 어시스턴스 그레이시를 보내게 된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듯이 마구 들떠 있는 그레이시는, 작은 일이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 씀씀이와 상대를 배려하는 인격,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랑스런 여인.

바비는 순수한 그레이시에게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깊은 감정을 단순히 최고의 우정쯤으로 치부해버리고 만다. 어떤 여자든지 정복할 수 있는 자신이 평범한 외모의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 그레이시가 바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여인으로 자리하기까지...

review:

《그들만의 축제》에서는 자신에게 의구심을 갖고 있던 젊은 시절의 바비의 모습이 잠깐 비치는데 이 작품에서는 지나치게 자신만만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는 혹은 시달리는 전형적인 스타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 와중에서 여자들에게 정중함을 잃지 않는 점은 가정교육의 영향일까요? 아니면 천성일까요?

각설하고,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이면에 깔린 의미를 무시하고 껍데기만을 본다면 이 작품에는 전형적인 신데렐라가 등장합니다. 키가 작고, 가슴도 작고, 못생긴 신데렐라 그레이시. 반면에 잘생기고, 돈 많고, 여자들에게 친절한 왕자 바비는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줄거리만 본다면 누구나 그레이시가 봉을 잡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보다 좋은 걸 누릴 자격이 있다"는 그레이시의 말처럼 그녀는 평범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면에 상냥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것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반면에 바비는 겉으로는 많을 것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속은 사고 당시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소설은 그레이시가 외모를 비관하는 데서 시작해서 내면을 인정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중간에 바비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결론은 그레이시 혼자 내립니다. 오히려 바비는 그녀가 결론을 내리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베리디스의 향기》와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가가 《베리디스의 향기》에서 데이지가 알렉스에 의해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꿈의 낙원》에서는 그레이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성품을 자연스레 드러내 보이고, 또한 바비가 그것을 깨닫게 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어떤 남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결혼하고 일년만 지나봐라 아내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다. 성격 좋은 게 최고다"라고요. 이분은 후회하고 계신걸까요?

PS: 몇 군데 오타가 있는 것이 옥의 티로군요.

Honey Moon 스타 탄생 (들녘미디어, 1998)

빨판상어 같은 입술에 주근깨 투성이의 하니,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홀로 험한 세상에 맞서지만 우연히 TV 드라마에 캐스팅 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러나 채워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욕구불만으로 더욱 거칠어지고 깊은 소외감에 빠진다. 그러다가 아버지와도 같은 연인 대시에게 난생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세 번의 결혼과 두 자녀, 그리고 과거 알코올 중독자였던 카우보이의 영웅 대시는 오디션 장소에서 야생마 같은 한 소녀를 만난다. 좀처럼 남에게 자신을 열어 놓지 못하던 그는 어느 날 여성으로 훌쩍 커 버린 하니를 발견하고 갈등에 휩싸이지만, 마침내 거부할 수 없는 그녀와의 사랑을 비로소 확인한다.

하니의 행복한 결혼생활도 잠시, 마약 중독자의 총탄에 대시를 잃고 하니는 어린 시절 자신을 구원해 주었던 놀이 기차 '검은 천둥'을 복구하려고 은빛 호수 유원지에 혼신의 힘을 쏟는다. 그러던 어느 날 폐허가 된 유원지에서 처음으로 '여성의 본능'을 일깨웠던 남자, 에릭 딜런과 조우하게 된다.

냉정하면서도 야성적인 매력을 지닌 에릭 딜런은 영화배우로서 최대의 영광을 누린다. 그러나 두 딸을 성폭행 했다는 오해를 받아 방황하던 중 우연히 은빛 호수 유원지에 들르게 되어 하니를 만난다. 남편의 죽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하니와 딸들과 헤어져 삶의 의욕을 상실하던 에릭은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새로운 사랑을 가꿔 나간다.

review:

이 작품을 읽고 로맨스 소설 작가가 왜 여성들이 대부분인가 하는 의문에 해답을 찾았습니다. 아무리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라 해도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는 여성이 아니고서는 흉내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성장소설로 하니 제인 문이 6살 때부터 거의 30살에 가까워지는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녀는 고아가 되었다가 영화배우가 되고, 결혼을 하고 남편을 잃고 다시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고 결국에는 에미상을 거머쥡니다.

작품의 플롯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이 일어났다가 해결되는(그것이 누군가의 죽음으로 하나의 단락을 짓든지, 아니면 또 다른 사건을 불러오든지) TV 드라마 식의 염주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작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검은 천둥'이라는 롤러코스터도 흥미롭습니다. 작가는 '검은 천둥'을 통해 주인공이 공포와 과거를 극복하고 일종의 카타르시스에 도달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니에게 '검은 천둥'은 세상의 모든 것에서 숨을 수 있는 도피처이며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아래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남자와 여자가 다를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니와 레이첼은 둘 다 이 험한 세상에 무방비 상태로 던져진다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그 둘은 여자가 남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세상을 헤쳐 나갈 용기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중략-

"당신은 크고 강하기 때문에 우리와는 다른 각도에서 삶을 바라보죠."

"나도 함께 타겠소."

"안 돼요. 에릭. 그러면 안 돼요. 이 일은 혼자서 해내야 해요."

-중략-

"두고 보렴, 네가 이번 여행을 끝내면 악몽은 영원히 사라질 테니까."

작품 전체를 통해 하니가 얼마나 고집스럽고 못생겼는가에 대한 묘사가 여러 번 나온 반면 그녀가 얼마나 예쁘고 착한지에 대해서는 찾기 어려운 것도 재미있습니다. 대부분의 성장소설이 그렇듯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런 대로 읽을 만 합니다.

Hot shot 1990 핫샷 (창작 시대, 1994) Romantic Times, 1991 올해의 소설 상 (Reviewers Choice Award) 수상, 91 최고의 현대 소설 상 (Best Contemporary Novel) 수상

대기업의 총수로 강인하고 독선적인 성격의 아버지 밑에서 우아하고 정숙하게 자라온 수산나는 어느 날 파티에서 예기치 못한 불청객을 맞이하게 된다. 그 만남은 컴퓨터 천재 양크에게 있어서도 자신의 소중한 꿈이 실현되려는 순간이기도 했다. 마침내 칼과의 정략결혼에서 수산나는 도망치고 만다. 샘의 오토바이에 탄 채로....

그것은 그들에게 사상 최대, 최고의 도전이었다. 젊음과 자유, 도전에의 의지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평한 기회이다. 당신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당신이 그것을 실행하느냐이다.

review:

예전부터 읽고 싶었으나 입수에 실패한 작품으로 결국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서 읽었습니다.

잘 된 작품입니다. 그러나 로맨틱한 환상보다는 대중 소설적인 분위기가 더 짙습니다.

청춘의 고민과 방황, 희망과 절망, 꿈과 현실, 진실과 속임수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성립과 더불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제가 특히 주목한 점은 미치가 수산나를 사랑하는 이유가 '그녀가 자기와 꼭 같아서' 라고 말한 대목입니다. 로맨스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이론 중의 하나로 '자석 이론' 이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낸 것이니 다른 문헌은 찾아보시지 말기를) 서로 다른 극끼리 끌어당기는 성질과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는 성질을 남녀간의 성격에 빗대어 말한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동종 혐오' 가 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성격을 혐오하는 것인데 아마 단점을 혐오하는 것이겠지요.

자석 이론의 대표적인 예가 제인 앤 크렌츠의 작품들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남자주인공이 온갖 남의 일에 참견하는 여자주인공의 성격에 속수무책으로 끌려 들어가는 플롯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수잔은 정 반대의 이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녀가 자기와 같아서 사랑한다....” 비록 결혼에 실패하고 아이들과도 떨어져 살게 되었지만 미치는 자기의 의지와 성격 등 그를 그로 존재하게 만드는 것에 실망하고 있지 않습니다. 작가의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낙천주의가 잘 표현된 부분입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주인공 4명이 속임수보다 정의를 선택하는 모습에서도 작가의 의도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위의 줄거리에서 등장인물들의 정확한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먼저, 여주인공 수산나, 남자주인공 샘과 미치, 중요한 조연으로 샘의 동업자 양크와 수산나의 약혼자 칼이 등장합니다.

PS: 실제로 로맨스에서 자석이론과 반대되는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지만 하이틴 로맨스 378번 K. G. 세이델의 《실수를 위한 건배 (원제: Mirrors and mistakes)》는 자석이론을 교묘한 방법으로 변화시키면서 동시의 주인공들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는 명작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기를....

It had to be you 1994 그들만의 축제(현대문화센타, 2000)

서른 세 살의 자유주의자 피비는 아버지 버트의 장례식 때문에 15년 만에 떠났던 집을 다시 찾는다. 하지만 살아서도 그녀를 지배하려 했던 아버지는 피비를 가만두지 않는데.....

버트는 앞으로 3-4개월 남아 있는 미국 풋볼 리그에서 우승을 하면 피비가 스타즈 팀의 진짜 소유주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고종사촌인 리드가 팀을 인수하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저 작은 캘러리 하나를 여는 게 꿈인 피비는 그 기간에 지불되는 돈 때문에 유혹에 젖어 들지만, 절대 아버지의 지배 하에 있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맨해튼으로 돌아간다.

하편 수석 코치 댄 케일보우는 시즌이 시작되어 가지만 아직 중요한 선수의 계약이 완성되지 않고 서류에 사인을 해야 할 구단주가 사라지자 화를 낸다. 그리고 피비를 찾아 맨해튼으로 가 그녀를 끌고 시카고로 돌아온다.

개막 전을 무사히 치르고 댄과 피비는 서로에게 끌리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과거와 미래를 털어놓으면서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레이 하디스티는 자신의 아들인 레이 주니어가 마약을 하고 술을 마시고 스타즈 팀에서 쫓겨나 교통사고로 죽음을 당하자 이 모든 것이 댄 코치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없는 스타즈는 미국 풋볼 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을 거라며 댄을 스토킹하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미국 풋볼 챔피언십 경기가 시작되고 경기는 순조롭게 스타즈 팀의 우승으로 향해 치다르자, 그로 인해 혼란과 공포에 빠져 있는 레이가 경비원을 사칭하고 피비를 납치한다. 그리고 댄에게 만일 경기에서이기면 그녀를 죽일 거라고 협박하는데......

review:

어린 시절의 서글픈 기억과 공포의 사건을 매력적인 육체를 무기로 한사코 숨기던 피비가 사랑을 깨닫고 특유의 용기와 배짱으로 이를 물리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의 성격도 함께 변합니다.

보기 드문 수작으로 내용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삽입되어 있는 소재들도 흥미를 자아냅니다. 미국 풋볼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으며 앞부분에 나오는 한국 음식 얘기도 이색적입니다.

대프니 뒤 모리에의 《레베카 (원제: Rebecca)》에 관한 이야기도 주요 소재 중의 하나로 등장합니다. 대프니 뒤 모리에는 영국의 여류소설가로 화가이며 소설가인 팔멜리 뷔손 듀 모리에의 둘째 딸입니다. 32년 프레드릭 브라우닝경과 결혼하여 브라우닝 부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설 《사랑의 정신》으로 데뷔, 영국 전래의 고딕 로망에 전근대적인 심리소설의 형식을 가미하는 점에 특색이 있는 그녀의 소설은 대게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고 있는 《저메이카의 여인숙》, 《레베카》, 《프랑스 인의 크리이크》, 《도르 성》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레베카》는 1994년 교원문고에서 2권짜리 책으로 번역된 것이 있으니까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유명한 대중소설가 다니엘 스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어느 장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등장하는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다니엘 스틸은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로 소설 뿐만아니라 시집도 출간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시드니 셀던, 해롤드 로빈스와 더불어 가장 많은 이역본(異譯本)과 해적판(海賊版)을 출판한 작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대디》, 《남자가 눈물을 흘릴 때》, 《달콤하고 씁쓸한》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녀는 17살에 첫 번째 결혼을 한 이후로 4번의 결혼을 통해 모두 10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전신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도저히 열 아이의 엄마로는 생각되지 않는 몸매를 가지고 있더군요)

이 외에도 전, 전직 풋볼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는 Andrea Davidson의 아메리칸 로맨스 17번인 《한밤의 듀엣 (원제: Music in the night)》이 있습니다. 남자주인공은 풋볼 해설자로 여주인공은 피아니스트로 나옵니다.

Just Imagine 2001

Kiss an angel 1996 베리디스의 향기 (현대문화센타, 2000)

아름다운 모델 출신인 어머니와 부유한 아버지 사이에서 적자로 태어난 데이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충격을 받고, 무절제하게 낭비를 일삼다가 빚을 지고 어려움을 겪는다.

그녀의 무절제함에 화가 난 아버지의 강요로 서커스단 매니저인 알렉스와 6개월간의 계약결혼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 친척에게서 심한 학대를 받고 자라 자기 중심적인 알렉스와 결혼은 성스러운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이지 사이에는 갈등이 끊이지 않고…….

데이지는 어느 날, 자신을 방문한 아버지를 통해 알렉스가 전 러시아 왕조의 마지막 왕자였으며 예술 방면에 해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접한다.

아버지가 그녀와 알렉스를 결혼시켜 옛 왕조의 대를 이으려는 집착으로 이 모든 일을 계획했다는 사실도 함께. 6개월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둘 사이에는 이해심과 사랑이 싹트게 된다.

두 사람을 연결시키기 위해, 아버지의 본처가 피임약이라고 속이고 다른 약을 준 사실을 모르고, 그 약을 복용하던 데이지는 뜻밖에 아기를 갖게 된다.

아기를 원치 않았던 알렉스는 데이지가 고의로 임신했다 생각하고는 아기를 지우라고 말한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데이지는 말없이 그를 떠난다.

데이지에게 고의가 없었음을 알게된 알렉스는 죄책감을 느끼고 다시 그녀의 마음을 돌이키려 하지만, 이미 차갑게 얼어버린 데이지의 마음은 열리지 않는데…….

review:

로맨스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비밀과 수수께끼로 독자들을 궁금하게 하는 것과 진실로 감동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의 방법은 교묘한 트릭과 짜임새 있는 플롯이 필요하지만 후자의 방법은 작가가 자신을 얼마나 열어 보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 작품은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렉스만이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할 뿐 독자들은 스토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미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는 이유는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작가의 마음이 진실하게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수준이상입니다.

PS: 궁금한 점이 있는데 책 뒷장에 줄거리 중에서 "적자로 태어난 데이지"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아버지의 본처" 라는 말도 나옵니다. 책에서는 데이지가 사생아로 나오는데 "적자" 라는 표현은 "비록 사생아지만 아버지가 인정한 아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까? 아니면 편집과정의 오류입니까?

이 글이 나간 후 번역자에게서 답변이 왔습니다. 편집과정의 오류랍니다.

Lady be good 1999 프로포즈(현대문화센타, 2001)

레이디 엠마 웰즈 핀치.

영국 귀족의 영양이자 요조 숙녀. 게르투르트 여학교의 졸업생이자 사감인 그녀는 최근 이 학교를 인수한 공작의 청혼을 피하기 위해 몸과 평판을 망치겠다는 일생일대의 사명을 띠고 미국 텍사스로 간다.

미국 골프계에서 영향력 있는 남편을 둔 엠마의 친구 프란체스카는, 거친 매너로 인하여 시합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유명 골프 선수 '야생마' 케니 트래블러에게 엠마가 텍사스에서 지내는 동안 돌봐준다면 출장 정지 기간을 줄여주겠다고 제의한다.

정숙하기 짝이 없는 서른 한 살의 노처녀 엠마는 케니를 단지 운전수 정도로만 여기고 이것저것 지시하며 두 사람은 끊임없이 충돌을 일으킨다.

이후 바람둥이 케니와 엠마의 엎치락뒤치락, 티격태격 거리는 사랑의 여로가 펼쳐지는데……

review:

평판을 무너뜨려 원치 않는 결혼에서 벗어나려는 엠마의 발상은 유치하지만 케니가 적절한 대응을 해주어서 작품이 유치하지 않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잔은 두 남녀의 첫 만남에서 옷 벗기는 게 습관인가 봅니다. 이번에는 핫터브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정확한 말로 설명해야 상대방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덱스터의 행동은 《핫 샷》의 양크를 떠올리게 합니다. 평균이상입니다.

《옮긴이의 말》에서 작가가 미국적인 상표들을 하나의 작법 기교로써 내세운 점을 들어서 "아메리칸 스타일의 로맨스"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참고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WASP"와 사고(思考)의 근간을 이루는 "3P"를 살펴볼까 합니다.

에릭 시걸(Eric Segal)의 《러브스토리 (원제: Love story)》에서 제니는 이탈리아 이민 출신인 자신의 신분을 상기하며 WASP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으응,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내가 애비게일 아담스나, 웬디 와스프(미국 인기 만화의 주인공. 대표적인 앵글로색슨의 이름)같은 이름이었다면 좋았을 걸, 하고 갑자기 생각이 들어요" - 《러브스토리》에서 발췌 -

WASP는 백인(White), 앵글로색슨(Anglo-Saxon), 신교도(Protestant)의 약자로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 WASP출신입니다. (유일한 예외가 케네디 대통령으로 그는 카톨릭을 믿었습니다.) 이들은 미국 사회의 주류에 있으면서 사회적인 상류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WASP가 생래적으로 주어지는 계층이라면 "3P"는 미국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적인 이념 - Pragmatism(실용주의), Protestantism(신교주의) 그리고 Puritanism(청교주의) - 입니다. 이 두 개의 개념을 염두에 두신다면 미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프로포즈》의 전작인 《Pancy pants》 - '기독교 세계의 공적' 댈리 보딘과 그의 아내 프란체스카, 그리고 그들의 아들 테드의 스토리 - 가 궁금합니다. 댈리는 케니와의 골프 경기 도중에 알 수 없는 선문답을 하며 케니가 대오각성(大悟覺醒)하기를 바라는데 - 또, 시작이다! 세상 전부가 다 아는 뭔가를 케니만 놓쳤다는 이 주장! - 사랑에 성공해 행복한 삶을 살아온 PGA 협회장도 한때는 텍사스 와이네트의 한 주차장에서 프란체스카와 "치고 받는 육탄전"을 벌인 적이 있답니다.

PS: 책 뒤에 실린 스토리라인에 오류가 있어서 바로잡습니다. 엠마는 "게르투르트 여학교의 사감"이 아니라 "교장"입니다.

Nobody's baby but mine 1997 꿈의 화원(현대문화센타, 2001)

천재 물리학자 제인 달링턴 박사는 절실하게 아이를 원하지만 아이의 아버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제인은 어린 시절, 뛰어난 두뇌로 인해 자신을 괴물처럼 여기게 되었고, 자신의 아이에게는 그런 괴로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아이의 아버지가 될만한 사람으로, 머리가 나쁜 사람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카고 스타즈의 전설적인 쿼터백, 칼 보너는 완벽한 후보처럼 보였다. 결국 제인은 여성 팬으로 가장해서 임신에 성공하지만, 칼에게 그 사실을 들키고 만다. 칼과 강제로 결혼을 하게 된 그녀는 그의 고향, 샐베이션으로 가게 된다. 칼의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제인.

그녀는 너무 늦게, 칼이 겉보기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review:

결혼엔 생각이 없지만 우생학적으로 우수한 아이를 하나 낳아 키우고 싶어하는 여자 사라. 그녀는 대학시절 몰래 짝사랑한 남자를 아이의 아빠로 선택했다. 알버타 대학 미식축구 선수로 한때 이름을 날렸던 짐 플레밍. 그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지적 면에 있어서도 흠잡을 데 없는 근사한 남자다. 12월 어느 눈 내리는 밤, 사라는 우연을 가장해 짐에게 접근하는데...

1992년 할리퀸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발행된 마것 댈턴(Margot Dalton)의 《프린세스 레이디 (원제: Three waifs and a daddy)》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면 《꿈의 화원》을 흥미롭고 참신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유사한 소재를 사용한 작품을 먼저 읽은 터라 소재 면에서는 그리 눈길을 끌지 못했습니다.

'미스터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로렌스 샌더스(Lawrence Sanders)의 《도둑맞은 축복 (원제: Stolen Blessings)》은 비슷한 소재를 다루었지만 추리가 가미되어 있어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유명한 헐리우드 여배우인 마릴린 테일러(마릴린 먼로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합성어로 작가의 의도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절친한 친구를 위해서 난자 다섯 개를 제공합니다. 파마를 하는 것보다 임신중절을 더 많이 했던 마릴린은 난자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불임 수술을 해버려 난자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때 난자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잃어버린 다섯 개의 난자 - 그것도 아주 아름답고 유명한 여배우의 난자 - 당연히 경찰이 동원되고 적절한 방법으로 보존을 해 주지 않으면 며칠 못 가는 난자는 모두 여섯 명의 손을 거치게 됩니다. - 여배우를 미친 듯이 좋아하는 팬, LA와 시카고의 마피아, 영화제작자, 전문적인 도둑과 그의 동양인 친구 그리고 실패한 영화배우까지 - 그 와중에 마릴린과 사건을 담당한 경찰의 로맨스가 꽃을 피웁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하고 아이를 낳기 원하지만 불임 수술을 해버린 그녀가 임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곤 남아 있는 네 개의 난자에 남주인공의 정자를 체외 수정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병원에서 마릴린이 남주에게 하는 말이 압권입니다. 책이 없는 관계로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강 이런 말이었습니다.

"그들(병원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서 준비한 방을 저에게 구경시켜 주었어요. 잡지와 비디오와 사진들도, 하지만 당신을 위해 제 손을 빌려드릴게요."

음...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다시 《꿈의 화원》으로 돌아가서 제인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의 현재를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칼은 뛰어난 통찰력(!)으로 제인보다 먼저 그녀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독자들은 갸우뚱합니다. 전작인 《꿈의 낙원》과 비슷하게 지어진 번역서명도 원제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품 초반에 나오는 "질서는 필연적으로 무질서 상태로 변한다"는 역학 제2법칙이 아니라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며, 칼의 풀네임이 캘빈 제임스 보너인데, 칼의 졸업장에는 캘빈 E. 보너로 쓰여 있는 등 군데군데 오기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레이시가 스트리퍼 흉내를 내는 것과 비슷한 에피소드 - 제인은 매춘부 흉내를 냄 - 등 몇 가지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기본기가 튼튼한 탓에 평균작은됩니다.

과학과 기술 분야에 있어서 백치나 다름없다는 작가가 작품을 쓰면서 참고로 했고, 독자에게도 추천한 과학서적 중에 국내 번역본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폴 데이비스(Paul Davies)의 《God and the new physics (1983)》는 1993년 정신세계사에서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으며 제임스 글리크(James Gleick)의 《Chaos : making a new science (1987)》는 1993년 동문사에서 《카오스 : 현대 과학의 대혁명》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무흐스리 무커지(Madhusree Mukerjee)의 《TRENDS IN PHYSICS : Explaining Everything》은 Scientific American지의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가시면 초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Risen Glory 1984

This Heart of Mine 2001 꿈의 호수(현대문화센타, 2002)

케빈은 세상 모르게 잠을 자고 있었다. 잠이 든 모습이 어떤지 눈으로 확인했으니 이제 가야지.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발이 침대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케빈의 얼굴이 보이는 자리로. 그의 옆모습을 뜯어보았다. 단단한 이마, 각진 광대뼈, 완벽하게 균형이 잡힌 곧은 코, 풋불 선수인 만큼 코뼈가 몇 번 부러졌겠지만 콧잔등에 융기가 하나도 없었다. 이건 지독한 사생활 침해였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헝클어진 금발을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칼을 넘겨주고 싶은 충동이 격렬하게 일어났다.

Justine Cole 작품연표

Copeland Bride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