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1962년 생이며, 독일태생입니다. 1992년부터 전업작가로 일을 시작했으며, 그 전에는 켄터키주의 Hopkinsville에 있는 Western State Psychiatric Hospital에서 간호사로 7년 간 일했습니다.
주소: 239 Crossbow Ct., Hopkinsville, KY 42240-4895, U.S.A.
홈페이지: http://www.teresamedeiros.com
《마법》 시리즈
1편 《마법의 속삭임》 트리스턴 레넉스, 애리언
2편 《매혹》 콜린, 타비샤(트리스턴과 애리언의 딸)
작품 연표
Breath of magic 1996 마법의 속삭임 (현대문화센타, 2001)
20세기 현재 첨단과학산업분야의 선두주자인 레넉스 엔터프라이즈의 소유주인 트리스턴 레넉스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마법 경연대회를 주최한다. 동료이자 친구인 카퍼필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진행되고, 온갖 엉뚱한 참가자들이 줄을 잇는다. 그 와중에 한 여인이 공중을 나는 빗자루를 타고 들어와 크리스턴의 품에 떨어진다.
17세기를 살던 애리언은, 엄마가 남긴 에메랄드 부적으로 마법을 행하다가 마녀로 몰려 호수로 끌려간다. 죽음의 운명을 맞게 된 그녀는 다행히도 절대절명의 순간에 한 노파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나, 300년을 건너뛰는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300년을 훌쩍 뛰어넘어 잘생기고 냉소적인 억만장자, 트리스턴의 품속으로 떨어진 아름다운 마법사 애리언의 운명은…….
review:
첨단과학과 마법이라는 소재가 절묘하게 결합된 신선한 작품입니다. 언뜻보면 황당할 수도 있지만 작품 전체에 걸쳐 놀라울만한 일관성이 유지되며, 마법을 제외하고는 모든 구성요소들이 상당히 논리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평균이상입니다.
PS: 군데군데 오타가 있는 것이 .....
Bride and the beast 2000 - 2000년 Romantic Times Award 수상 (Best Scottish Historical Romance 부문)
Charming The prince 1999 순백의 신부(현대문화센타, 2000)
원수들은 저를 철면피 배너, 영국의 자존심이자 프랑스의 공포 대상이라고 알고 있지요. 일생에 단 한 번도 모험에 실패를 한다거나 벌벌 떨어 본 적이 없는데,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보니 열 두 명이나 되는, 구제 불능 악동들의 아버지가 되어 있지 뭡니까, 글쎄.
그 녀석들 목을 베어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하 감옥에 가두어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할 수 없이 우리 집 집사를 시켜서 아이들 어머니가 되어 줄 신부 감을 찾아오라고 했지요.
이왕이면 멋없고, 온순하고, 모성애가 강한 여자로 지극히 평범해서 제 마음을 동하게 하지 못할 그런 여자로 말입니다. 이제 아이라면 질색이니까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놈의 집사가 베들링턴의 레이디 윌로우라고 하는, 생기 넘치는 미녀 아가씨를 데리고 왔을 때 제가 얼마나 몸서리를 쳤는지, 독자 여러분들은 상상도 못할 겁니다. 정말 까무러칠 지경이었지요. 짙은 빛깔의 넘실대는 고수머리에 열정이 불타는 눈동자. 이 아가씨가 꼬마 도깨비 같은 우리 집 장난꾸러기들과 합세해서 냉소적인 무인(武人)인 나, 배너로 하여금 사랑 앞에 굴복하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운지를 일깨워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답니다.
review:
원제는 윌로우가 꿈속에서 그리던 왕자님을 표현한 것 같은데 《순백의 신부》라는 어울리지 않는 한국어판 제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재치 있고,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이 멎지 않으며 마지막에 주디스 맥노트 식의 신파가 보여지는 것도 괜찮습니다.
책값을 말씀드리면 같은 날 발행된 영언문화사의 먀샤 캔험의 《물빛 안개 속으로 (원제: Through a dark mist)》 보다 100 페이지 이상 적지만 가격은 동일한 8500원 입니다. 아마 판권 자체가 비쌌던 것 같습니다.
Fairest of them all 1996 진실 (현대문화센타, 2000)
버릇없고 고집 센 홀리 드 체이스텔은 전설 속 요정 같은 자신의 외모를 저주로 여긴다. 그녀의 아버지 버나드 백작은 딸을 위해 20여 명의 구혼자를 물색해주지만, 홀리는 그들을 쫓아내기에 정신이 없다.
결국 절망에 빠진 백작은 홀리의 신랑감을 찾기 위한 마상시합을 열기로 한다. 그 소문은 삽시간에 영국 각지에 퍼지고, 아름다운 여인을 얻으려는 기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아내를 죽인 뒤 성을 파괴하며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 대신 성을 구축할 돈이 필요한 오스틴. 마상시합에 대한 소문을 들은 그는, 버나드 백작이 어마어마한 토지를 건 것을 보니 분명 백작의 딸이 추녀일 거라는 생각에 시합에 출전한다. 지난 수년간 가문에 내려진 저주를 피하기 위해, 아름다운 여자는 가까이 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시합에서 승리를 거둔 오스틴은 홀리와 결혼하고, 웨일즈 오스틴의 성으로 가는 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홀리의 정체에 의심을 품게 된 오스틴은, 그녀를 시냇물에 씻기고 옷을 벗기는 순간 이제껏 아름다운 외모를 숨기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는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성안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아내를 얻으면 그 아내가 꼭 죽는다는 전설이 다시 시작됐다는 생각에 끔찍해한다. 그제야 홀리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깨달은 오스틴. 어느 날 갑자기 질투로 인해 그녀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를 친정으로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맹세하면서도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고…….
review:
하나의 주제도 표현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임을 잘 나타내주는 작품입니다. 단 두 권에 불과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빛깔을 분명히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줄리 가우드와 비슷하지만 약간 비틀린 유머를 발휘합니다. 잘 된 작품입니다.
그러나 홀리의 정체가 밝혀지게 된 절정부터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는데 비해 전개 부분이 지나치게 긴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절정과 결말을 약간 늘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
궁금한 점이 있는데 오스틴의 아버지의 이름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라이' 입니까? '리스' 입니까? 중간 부분에 '라이'라는 이름으로 한 번 등장하는군요.
이 글이 나간 후 누군가 답변을 해 주셨는데, 영어로 "Rhys"라고 하더군요.
Heather and velvet 1991 천사의 아침(현대문화센타, 2001)
놈은 죽은 듯 보였다. 세바스찬은 옴이 천둥소리와 같은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마른 다리를 걸어 넘어트릴 것에 대비하며 놈을 발로 살짝 건드려보았다. 술이 놈의 입가에서 흘러나왔다. 세바스찬은 용기를 내어 아무것도 신지 않은 엄지발가락으로 놈의 살찐 배를 좀더 세게 찔러보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술에 취해서 드르렁거리는 소리도 없었다.
놈은 죽은 것이다.
황야를 반쯤 달려온 세바스찬은 갑자기 멈춰 서서 어둑해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던커크 성을 보기 위해 돌아섰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
도둑처럼 야밤에 몰래 잠입하는 것이 아니라, 두둑해진 지갑과 멋진 마차에 올라 당당하게 금의환향할 것이다. 막강해진 그의 세력에 그 누구도 감히 막아서지 못할 것이다. 법도, 맥케이도, 심지어 조롱 섞인 아버지의 목소리도…….
점잖은 옷을 걸치고 언덕에 당당히 서서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으리라.
언젠가는…….
Lady of conquest 1989
Nobody's darling 1998 나만의 연인 (현대문화센타, 2002)
콜레라로 부모님을 여읜 후, 가장 노릇을 하며 오로지 남동생의 장래를 위해 자신의 젊은 시절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착한 누이, 에스머렐더 파인.
그러나 동생은 하버드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거칠고 황량한 서부를 꿈꾸다가 결국 모험을 좇아 집을 나가버린다.
애지중지하는 동생이 피에 굶주린, 빌리 달링이라는 무법자의 총에 맞아 쓰러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에스머렐더는 동생을 죽인 자를 찾아내어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든지, 직접 결단을 내야겠다는 작심으로 먼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자신의 사냥개를 애인처럼 아끼는 남자가 살인자라니, 믿을 수 없다. 결국 무일푼이 되어버린 에스머렐더는 동생의 행방을 찾기 위해 빌리를 고용한다.
그녀의 순결을 저당 잡힌 위험한 거래.
하지만 동생을 찾기 위해 먼길을 혼자 떠난 손녀의 소식을 들으면, 영국 공작인 부자 할아버지가 천리를 멀다 않고 자신을 구조해주러 올 거라 한다.
빌리는 그녀가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이라 생각하는데…….
review:
"난 상여금 사냥꾼이야. 보안관. 청부살인업자가 아니란 말이오."
--> "현상금 사냥꾼"이란 말은 들어봤어도 "상여금 사냥꾼"은 처음입니다. "상여금"이란 어휘는 왠지 "보너스"를 연상시킵니다.
"할아버진 동생이라면 사족을 못 쓰시죠. 항상 그랬어요. 바르살러뮤가 실종됐다는 내 편지가 런던에 도착하기만 하면, 할아버진 조카를 찾기 위해 군침을 뚝뚝 흘릴 만한 보상금을 거실 게 분명해요."
-중략-
에스메렐더는 공작의 손녀였다.
--> "바르살러뮤"는 에스메렐더의 남동생으로 "할아버지의 조카"가 아니라 "손자"입니다.
에스메렐더의 눈을 피하며 빌리는 앤에게 말했다.
"맹세코 부인. 조카의 말대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소."
-중략-
"고모, 왜 그러셨죠? 빌리에게 실연을 당하는게 한 번으로는 모자랐나요? 왜 그를 여기까지 데려와 제게 또 상처를 주시는 거죠?"
--> 앤은 공작의 여동생으로 에스메렐더와 "고모할머니"와 "조카 손녀"의 관계이지 "고모"와 "조카"의 관계가 아닙니다.
또한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빌리"이지 "빌 리"가 아닙니다.
2002년에 처음 읽은 로맨스라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안 읽는 것이 나을 뻔했습니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 잘못된 촌수 계산, 엉터리 편집이 가세해 책 한 권을 망쳐놓았습니다. 한 두 군데라야 실수라고 생각하지 작정하고 일을 벌여도 이 정도는 되지 않을 것같이 엉망진창입니다. 이 모든 오류를 무시하고 후히 점수를 준다면 평균작.
Once an angel 1993 사랑을 부르는 천사 (현대문화센타, 2000)
금맥을 찾으러 뉴질랜드로 떠난 아버지가 죽음을 당한 후 고아가 된 에밀리는, 기숙학교에서 교장의 온갖 핍박을 받게 된다. 아버지는 자신이 죽을 경우를 대비해 동업자를 에밀리의 후견인으로 정해주었지만 그로부터의 송금은 차츰 줄어들고,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에 동업자가 어떤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교장은 감시할 사람까지 붙여서 그녀를 뉴질랜드의 후견인에게로 쫓아보낸다.
감시원이 배 밖으로 던져버리는 바람에 위험에 처하게 된 에밀리. 가까스로 해변에 도착해 기절한 그녀를 발견한 사람은, 산책하러 나왔던 그녀의 후견인 저스틴 코너. 하지만 저스틴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규정한 에밀리는 신분을 숨긴다.
마오리족 원주민 마을에 살고 있는 저스틴에게 잠시 의탁하려던 에밀리는 차츰 그가 아버지를 죽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오히려 아버지를 보호하려고 노력했다는 것과, 자신에게도 모든 성의를 다해 학비를 보내주려 했었다는 것, 그리고 부유한 귀족이자 기업가의 유일한 상속자였던 저스틴이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상속까지 포기하고 가문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도 함께.
에밀리는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자연에 매혹되기 시작하고, 저스틴에 대한 오해도 풀리면서 그에 대한 사랑이 싹트는데…….
review:
죄의식과 사랑을 테마로 한 작품이며 번역자가 번역에 상당히 신경을 쓴 듯 역자 후기에 염려하는 글을 적어 놓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된 번역입니다.
이번에는 독자들이 작품을 읽는 속도(템포)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스피디한 전개' 니 '숨가쁜 진행' 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보통 짧은 시간에 많은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때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작가가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만든 경우이며 독자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애나 개벌든의 《아웃 랜더》와 마샤 켄험의 작품들은 한 템포씩 늦추어서, 음미하며 읽으면 다가오는 감동이 배가됩니다. 반대로 주디스 맥노트의 역사로맨스 빅 3 《휘트니, 알렉산드라, 제니퍼》 시리즈는 한 템포씩 빠르게 읽는다면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눈물을 흘리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앞서 얘기한 작가의 의도와는 분명히 다른 것이며 감정적인 부분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클라이맥스, 즉 절정 부분에 해당하는 장면은 거의 예외 없이 조사(助詞)가 몇 개 빠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가나 번역자가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작품의 분위기 상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 작품도 한 템포 빠르게 읽는다면 더 깊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수준은 평균작입니다.
PS: 《사랑을 부르는 천사》 라는 제목에서 "부르는" 이 "sing" 의 의미입니까? 아니면 "call" 의 의미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둘 다 입니까? 혹시 아시는 분 대답해 주세요.
Shadows and lace 1990
Thief of hearts 1994
Touch of enchantment 1997 매혹 (현대문화센타, 2001)
억만장자 사업가의 무남독녀 타비샤, 결혼을 발표하다.
트리스턴 레넉스와 애리언 부부는 오늘 아침 레넉스 엔터프라이즈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남독녀 딸 타비샤의 결혼을 발표했다. 신랑은 지난주 칵테일 파티 장소에 반짝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로 분장하고 나타나 레넉스양의 발 밑에 무릎을 꿇고 청혼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낭만적인 광경에 많은 손님들이 부러워했지만, 플로라 빈들워스 부인은 본지 기자에게 그 신비 속의 남자가 도시 동쪽에 있는 스트립 클럽에서 일하는 것을 보았다는 정보를 주었다. 빈들워스 부인을 그런 장소에 자주 가는 게 취미냐는 기자의 질문에 더 이상의 답변을 거절했다.
review: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헐리우드의 중세식 SF같은 면이 있어서 재미 이외의 것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전작과 같은 논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에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마구잡이식 해결도 작품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평균작입니다.
PS: 책 뒷장에 있는 《옮긴이의 말》에 이 작품의 전작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영어로 표기를 했습니다. 이미 번역된 책을 굳이 영어제목으로 표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Whisper of roses 1993